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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금호강 르네상스? 4대강 사업의 다른 버전"

대구시는 금호강 주변을 개발하는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비 5,400억 원을 들여 사계절 물놀이장, 샌드비치, 전동 보트장, 파크골프장, 캠핑장 등을 만들고 수변 무대를 만들어 버스킹, 비치발리볼대회, 폭염 축제, 치맥 축제 등에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우선 '선도 사업'으로 세 가지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동촌유원지와 디아크 주변 개발, 안심습지·금강습지·팔현습지 탐방로 조성 등으로 먼저 시동을 걸겠다는 겁니다.

환경단체에서는 'MB식 하천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금호강을 단순히 관광 자원으로 삼는 것으로 자연이나 미래 세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정책이라는 겁니다. 어떤 점을 문제 삼고 있는지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에게서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Q. 홍준표 대구시장의 핵심 공약인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시동을 걸었습니다. 먼저 금호강과 낙동강 합류부에 위치한 디아크 일대를 생태 문화 관광의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건데요. 바로 이 디아크 문화 관광 활성화 사업이 2024년에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업지가 천연기념물 철새들이 오가는 달성습지와 인접해 있어 생태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 오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예, 안녕하십니까?

Q. 홍준표 대구시장의 공약이기도 했고 대구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실 르네상스라고 하면 부흥, 전성기, 이렇게 우리가 이해를 하는데 대구시가 어떻게 부흥시키겠다는 건지 사업 계획을 좀 검토해 보셨을까요?

A. 예, 본 사업이 있고 선도 사업 이렇게 있는데, 지금 본 사업은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선도 사업이라고 해서 세 가지 사업을 지금 밝히고 있는데, 조금 전에 말씀하신 디아크 쪽에 문화 관광 활성화 사업이 하나가 있고요. 그다음에 동촌유원지를 명품 하천으로 만든다, 그런 사업이 하나 있고.

Q. 야외 물놀이장 샌드비치 이런 거 조성한다는 사업이죠?

A. 그다음에 안심습지, 팔현습지 일대를 국가 생태탐방로라고 해서 탐방로로 연결한다, 세 가지 사업인데 정말 소프트한 그런 사업들이죠.

그런데 이 사업들도 사실 문제가 있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하신 디아크 문화 관광 활성화 사업이 제일 문제인데, 그보다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본 사업은 아직 얘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 사업이 되게 중요한데 그것은 금호꽃섬이라고 그 아래에 거대한 수상보를 세워서 거기에다가 수상 레저 관광단지, 말하자면 4대강식 하천 개발을 하겠다는 게 본사업입니다.

Q. 금호강에 꽃섬이라는 수중보, 보를 띄운다고요?

A. 아니요. 금호꽃섬은 하중도잖아요. 하중도 아래 수중보를 건설해서 물이 깊어질 거지 않습니까? 거기에 이제 배를 띄우고 하겠다는 거죠.

Q. 아, 보를 또 건설하겠다. 그래서 이게 4대강 사업의 또 다른 버전이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디아크 문화 관광 활성화 사업이 일단 당장 2024년부터 시작이 된다고 해서 이 사업부터 좀 들여다보겠습니다. 일단은 총사업비가 300억 원인데 40억 원 정도 국비가 확보됐다는 거잖아요?

A. 그렇습니다.

Q. 디아크라고 하면 강정고령보에 조성돼 있는 건축물의 이름이기도 하고 이곳이 이미 복합 문화 공간, 시민들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잘 조성이 돼 있거든요? 저도 자주 이용해 봤던 곳인데요. 여기 어떻게 다시 조성하겠다는 건가요?

A. 그러니까 말씀대로 그 일대가 잘 정비가 돼 있습니다, 거기만 하더라도. 그런데 그 길 건너편이 달성습지거든요?

Q. 달성습지가 인근에 있죠.

A. 거기를 연결하는 교량을 세우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교량에다가 분수를 달고 조명을 설치하고 이렇게 하겠다는 거고, 그 건너편 쪽에다가 거기에 공원 같은 것을 조성하고 주차장 같은 것, 말하자면 편의시설을 놓겠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그 일대가 말씀하신 대로 달성습지입니다. 여기는 사실은 보존을 해야 할 그런 구역인데 거기까지 개발을 해 나가겠다, 이거거든요? 거기다가 또 화려한 분수까지 막 쏘고 조명을 밝힌, 그다음에 그 일대를 또 배를 띄우고, 뭐 이런 레저 관광단지 이런 걸 만들겠다는 겁니다.

Q. 달성습지 가보신 분들은 지금 억새인가요? 장관이기도 하고, 그래서 굉장히 뭐 일단 보기에도 좋습니다만 생태적으로 또 가치가 높은 곳이잖아요?

A. 그렇습니다.

Q. 사실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같은 것들도 있어서 시에서도 그 도래지를 조성해 두기도 한 곳인데···

A. 달성습지는 사실은 역사가 좀 깊습니다. 성서산단이 들어오기 전에는 정말 이 일대가 세계적인 습지였습니다. 그래서 1989년에 세계 습지 목록에 등재될 정도로 굉장히 아름다운 습지였는데 성서단지가, 성서산단이 개발되면서 좀 쇠퇴했죠. 그리고 그때만 하더라도 월동지였습니다. 도래지도 아니고 거쳐가는 곳도 아니고 여기에 머물러서 겨울을 나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Q. 성서산업단지 조성되기 이전에는 달성습지에 흑두루미가 월동을 했던 거에요, 매년 겨울마다?

A. 그래서 저는 좀 어떤 느낌이 드냐 하면 달성습지라는 정말 보물을 옆에 두고도 그것을 전혀 인식을 못하고 그 모조품에 해당하는 싸구려 관광 상품을 하나 만들어서 딱 놓겠다, 이게 대구시의 계획이다, 저는 이런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Q. 사실 달성습지도 이제 좀 많이 복원이 돼서 여기 흑두루미도 다시 찾고 있다, 이런 소식이 들려서 반가운데, 어쨌든 이 디아크에서 바로 달성습지로 건너갈 수 있는 보행교를 만든다는 거잖아요? 그리고 거기에 분수가 나오게 하고 야간 경관 조명까지 설치하겠다, 이렇게 됐을 때 어떤 점을 구체적으로 우려하시는 건가요?

A. 그러니까 제일 생태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빛과 소음이거든요?

Q. 빛과 소음···

A. 예, 조명을 설치하겠다는 것은 야간에도 통행을 하겠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밤낮 사람들이 다니고 그럼 소음이 생길 수밖에 없죠. 그것이 야생동물들한테는 치명적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거기 바로 아래에 흑두루미가 도래했던 곳입니다. 그 모래톱에 보면 거기에 흑두루미가 내려앉은 흔적이 있고, 그 앞에다가 막 분수 쏘고 조명 밝히고 이러면 새들이 오겠습니까? 이런 짓을 지금 대구시가 하겠다는 거예요.

Q. 대구시는 참 이게 달성습지도 그렇고 디아크도 그렇고 참 좋은 우리 지역의 명소인데 좀 접근성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 부분을 좀 연결해서 해소하고 대구 시민들이 좀 잘 누릴 수 있게 하겠다, 즐길 수 있게 하겠다, 이런 입장이잖아요? 이런 인식에 좀 문제 제기를 하시는 거겠지요?

A. 그러니까 그거를 굳이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아까 사회자님도 말씀하셨지만 강정보에서도 충분히 여가가 가능합니다. 거기 넓은 광장과 공원이 잘 조성이 돼 있거든요? 그렇게 이용하면 되고 달성습지도 화원유원지 일대를 보면 잘 또 개발이 돼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각각 이용을 하면 돼요. 그런데 그걸 굳이 연결해서 거기다가 또 하나의 거점을 만들겠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는 것이죠.

Q. 강정보와 달성습지를 잇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각각 지금 잘 조성된 대로 보존하면서 누리는 것이 최선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A. 그렇습니다. 그게 거리도 3km 정도 떨어져 있어요. 거기를 걸어서 다닐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기껏 해서 자전거를 이용하겠다는 것인데 자전거는 대안이 있습니다. 강창교라고 그 위에 다리가 있거든요? 그 다리 밑으로 잠수교 같은 것을 놓아서, 그거 돈도 많이 안 듭니다, 그렇게 해서 우회로 돌아가는 방법을 하면 자전거로 충분히 이용을 할 수 있고. 그래서 그 보행교를 놔서 그 3km 구간을 걸어서 다닐 사람은 전혀 없고요. 제가 생각할 때 그냥 그 교량 일대를 그냥 관광 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Q. 어쨌든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총사업비 810억 원, 그 가운데 국비를 절반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 세 가지 정도, 이게 사전 사업이라고 하셨나요? 아직 본 사업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인데.

어쨌든 사실 금호강이라는 것이 그동안 산업화 시대에는 참 몸살을 앓았기도 하고, 요즘에는 좀 많이 복원이 돼 있잖아요? 시민들이 우리의 자연을 어떻게 좀 함께 공존하고 또 앞으로 이런 개발에 대해서 좀 바라봐야 할 것인지, 이런 고민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A. 그렇습니다. 말씀대로 사실 금호강은 우리가 산업화를 겪었지 않습니까? 대구가 섬유산업의 본고장이고 그래서 사실은 섬유산업의 희생 자연물이었습니다. 이게 거멍이??? 거의 죽은 하천이었잖아요. 그런데 그게 어찌어찌해서 2천년대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생태적으로 아주 건강한 하천이 됐거든요? 그러면 거기를 잘 보존을 해서 후대에 물려줘야겠다, 이런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러니까 거기를 개발하겠다, 이렇게 된다는 거죠.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Q. 그런데 보존과 개발이 항상 충돌을 하기는 하는데 이걸 좀 공존할 수 있는 이런 해법이 없습니까? 있습니까?

A. 그래서 말씀대로 개발이 가능한 곳은 개발을 하자는 거죠. 그런데 보존을 해야 할 곳은 지켜내자는 거죠. 금호꽃섬 지금 잘 개발돼 있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게 활용을 하고, 그런데 달성습지 같은 곳은 개발을 해야 할 데가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보존을 할 곳과 개발할 곳을 명확히 구분해서 이렇게 인간이 이용할 데는 이용을 하고 보존할 데는 보존을 하고 해야지, 그렇게 해서 공존을 하자는 겁니다. 강은 인간만 이용하는 게 아닙니다. 야생 동식물이 상당히 많고 오히려 그들의 집이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그곳을 이용하는 것이 우리 인간만이 아니다, 다른 생명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그 생명에 우리는 분명히 시선을 돌려야 할 것이고, 그렇다면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개발할 곳이 있고 또 보존해야 할 곳이 있다고 했는데 전반적으로는 어떻게 보세요? 여기 팔현습지의 문제도 있고요.

A. 전반적으로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산업화를 거쳐왔고 거기서 복원이 되는 그런 시점이기 때문에 잘 가꾸어서 보존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도심을 관통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이용을 하죠.

그런데 그 이용도 하천 안을 건드리는 이런 방식이 아니라 제방이 잘 지금 돼 있거든요? 제방이 다 길로 돼 있고 그렇게 이미 개발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방을 잘 활용해서 거기를 보행교로 삼고 산책을 하고 조명을 하고 뭐 이렇게 이용을 해가는 것이 저는 바람직하지 않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가장 또 중요한 것이 팔현습지 문제 아니겠습니까? 지금 여기는 어떻게 돼가고 있어요?

A. 팔현습지는 지금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로 진행됐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Q. 환경영향평가가 환경부 낙동강 유역청에서 진행한 것과 또 환경시민단체에서 조사한 것이 완전히 달랐잖아요? 그런데 이게 엉터리였다는 게 확인이 됐다고 인정을 했어요?

A. 예, 그렇습니다. 환경영향평가서에 보면 법정 보호종이 3종밖에 기록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발견한 종만 해도 9종이 되거든요?

그리고 낙동강유역청에서 추가로 3종을 더 발견을 했기 때문에 총 12종이나 되는 야생 법정보호종 야생 동물이 거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게 잘못됐다는 게 밝혀져서 환경영향평가 거짓 부실 검토위원회라는 게 있습니다.

Q. 검토 단계에 남았군요.

A. 예, 부실하게 했는지 안 했는지를 지금 다시 한 번 조사를 하는 그런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Q. 예, 알겠습니다. 과연 르네상스는 무엇인지 우리 시민들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A. 감사합니다.

Q.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이었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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