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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발견된 대구 팔현습지···법정보호종 14종 확인

사진 제공 팔현습지 시민생태조사단
사진 제공 팔현습지 시민생태조사단

'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팔현습지에서 법정 보호종인 하늘다람쥐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이로써 모두 14종의 법정보호종이 나타난 가운데 환경단체는 산책로 조성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와 팔현습지 시민생태조사단은 팔현습지에서 하늘다람쥐 둥지와 배설물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16명의 생태 전문가가 11월 25일 오후 5시부터 11월 26일 정오까지 팔현습지 구석구석을 누비며 조류와 어류, 포유류를 대상으로 생태조사를 한 결과입니다.

포유류 조사에서는 수달, 삵, 너구리, 뉴트리아, 족제비, 두더지, 멧밭쥐가 확인됐고, 고라니는 조사 기간 여러 마리가 목격됐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새로운 법정 보호종인 하늘다람쥐의 존재가 추가 확인됐습니다.

하늘다람쥐의 둥지로 보이는 곳에서 배설물이 팔현습지에 접한 산지(제봉)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하늘다람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입니다.

팔현습지 시민생태조사단 하정옥 (추적자학교, 포유류 담당) 대표는 "하늘다람쥐가 사는 곳은 숲이 좋은 곳뿐 아니라 도심 숲 인공새집도 이용한다. 대개 오동나무나 은사시나무 등의 활엽수에 딱따구리가 만든 구멍을 둥지로 사용한다. 도심 숲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서식지가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하늘다람쥐의 팔현습지 출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팔현습지에는 수달, 삵, 담비, 얼룩새코미꾸리, 남생이, 원앙, 수리부엉이, 흰목물떼새, 큰고니, 큰기러기, 황조롱이, 새매, 참매, 하늘다람쥐 이렇게 14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환경단체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조류 조사에서는 팔현습지 하식애에서 수리부엉이를 함께 목격하고, 주변에서 수리부엉이가 뱉어놓은 '펠릿'도 확인했습니다.

이로써 이곳 팔현습지 하식애가 수리부엉이 한 쌍의 안정적 서식처임이 입증됐고, 총 39종의 조류가 있다고 단체는 밝혔습니다.

어류 조사에서는 총 13종의 어류가 확인됐습니다.

잉어, 돌고기, 참중고기, 참몰개, 누치, 모래무지, 돌마자, 강준치, 얼룩새코미꾸리(수중 관찰), 대농갱이, 꺽지, 배스, 밀어 이렇게 총 13종입니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가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을 큰 수확입니다.

단체는 "아직 양서 파충류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더 많은 법정보호종이 팔현습지에서 목격될 수 있다"며 "당장 국가 습지로 지정해 관리해도 모자랄 이렇게 생태적으로 중요한 팔현습지에 환경부는 어이없게도 '삽질'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170억이 투입되는 1.5km 교량형 보도교 산책로는 팔현습지의 핵심 생태 구역이자 멸종위기종의 '숨은 서식처'를 통과해 들어가는 높이 8미터의 새로운 길을 내는 공사로서 이는 정말 심각한 생태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환경단체는 "환경부는 이번 사태에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법정보호종의 보고인 팔현습지를 망치는 사업을 환경부 스스로가 벌임으로써 환경부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라며 "이에 대한 낙동강유역환경청 하천공사 1과 책임자의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팔현습지 인근에서는 '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동구 동촌 유원지부터 강촌 햇살 다리 입구까지 1.6㎞ 길이의 산책로 조성하고, 제방 4㎞ 구간을 보강하는 사업입니다.

앞서 지난 2021년 이곳 일대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졌을 당시, 수달·삵·원앙 등 법정보호종 3종만 발견돼 '부실' 논란 일었습니다.

이에 11월 20일 대구지방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 관련 거짓부실검토위원회를 열었지만 '문제없다'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팔현습지 시민생태조사단은 "앞으로 분기별로 한 번씩 모여 팔현습지의 생태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다"라며 "멸종 위기종들의 서식처이자 수많은 야생동물이 집인 금호강 팔현습지를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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