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경북 성주를 찾았습니다.
사드 기지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환경부 브리핑을 들으러 왔습니다.
소성리 주민과 반대 단체들은 국민의힘 방문을 규탄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사드 전자파가 인체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환경부가 발표한 지 닷새 만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성주를 방문했습니다.
환경부는 성주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자파가 인체보호기준의 5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공신력 있는 기관이 5개 지점에서 40여 차례 측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제철 환경부 차관▶
"실제 레이더의 전자파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국가적인 기밀이기도 하고 저희가 알 수 없습니다만, 전자파 측정 수치는 마을 주변 5개소에 대한 측정치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중국 눈치 보기 하며 환경영향평가를 지연시킨 탓에 주민 분열과 갈등을 조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문재인 정권은)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는 시늉만 했을 뿐이고 실제로는 사실상 진행하지 않고 저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전자파 참외'라는 등의 괴담을 퍼뜨려 성주가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고 비판하며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참외를 시식했습니다.
성주 소성리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는 환경영향평가가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하며 국민의힘 방문을 규탄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는 40여 명, 집회 내내 경찰이 벽을 치듯 막아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이종희 사드 철회 성주대책위 공동 위원장▶
"7년 동안 소성리 주민들이 눈물 흘리고 투쟁할 동안에 그때는 뭐했나? 인제 와서 정쟁의 도구로 참외를 끌어들여서…"
사드 배치 후 할머니들까지 머리띠를 두르고 반대 투쟁에 나서는 등 한 마을의 평화가 깨진 지도 어느덧 7년째.
그동안 큰 관심을 두지 않다가 "무해하다"는 환경부의 발표가 나자마자 방문한 여당 지도부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