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양육의 공백이 생기는 가정의 어린이를 돌봐주는걸 '아이돌봄 서비스'라고 하죠.
하지만, 농촌은 도시와 달리 인구가 분산돼 있다 보니 돌봄의 취약 지역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데요.
그런데, 농촌의 먼 곳까지 찾아가 아이를 돌보면서 다양한 예술교육까지 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 초등학생 남매는 한적한 농촌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다 보니 학교가 아니면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읍내에는 학원도 있다지만 차로 30분이나 걸리고, 버스마저 자주 다니지 않아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청호 할아버지▶
"도시에 있는 애들은 학교 갔다 오면 학원도 가서 뭐 배우고 주특기도 배우고 할 건데 여기서는 그런 게 안 되니까 그런 여건이 안 되니까 참 많이 안타깝죠, 애들 보면."
휴일이면 하루 종일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걸 지켜봐야만 했지만, 지자체가 예술 돌봄 강사를 보내주면서 마음속 짐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차로 태우고 가 돌봄은 물론이고, 배우고 싶어 하던 미술과 독서 지도를 해줬기 때문입니다.
◀이청호 할아버지▶
"이런 교육이 있고 이런 시간적인 혜택이 된다면 우리 애들... 저는 언제든지 보내고 싶어요, 그런 데는. 이런 자리가 있으면. 애들한테도 도움이 많이 안 되겠습니까"
◀유희숙 예술 돌봄 강사▶
"저도 아이의 또래로 가서 같이 아이들하고 놀았다고 생각하니까, '놀러 간다! 여행 간다!' 이런 기분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왔던 것 같습니다."
경북 성주군이 교육이나 돌봄 서비스를 받기가 상대적으로 힘든 면 지역을 대상으로 기존의 아이돌봄 서비스와는 다른 '찾아가는 예술 돌봄 서비스'를 도입한 건 2024년 하반기부터입니다.
50여 명의 어린이가 미술과 체육, 음악, 문학, 연기, 역사 등의 교육을 받았거나 받고 있습니다.
◀장명옥 성주군 가족지원과장▶
"교통의 불편함과 지리적 한계로 인해서 포기해야 했던 다양한 학습 기회와 돌봄의 혜택을 저희 공적 돌봄 시스템 안으로 포함해서 아동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받은 가정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은정 예술 돌봄 사업 협력 단체 팀장▶
"전문 교육자이거나 예체능계의 전문가가 아이를 1 대 1로 교육하고 돌봄을 하는 것에 대해서 차별성도 있고 만족도도 좋았던 것 같아요."
성주군은 이에 따라 2025년에도 지방 소멸 기금으로 이 사업을 이어가고, 예산도 늘려 보다 많은 가정이, 보다 많은 시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