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 달 전쯤인 2022년 12월 초, 낚시가 금지된 달서구 도원지에서 낚싯바늘을 삼켜 죽은 수달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서식 환경을 지킬 수 있는 관심이 필요해 보였는데, 겨울이 지나면서 이곳에 어미와 새끼로 보이는 수달 가족 3마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도원지 가장자리로 꽁꽁 언 얼음 위를 운동장인 듯 누빕니다.
물속을 이리저리 헤엄치고 싸우는 듯, 노는 듯 활발하게 움직이는 건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입니다.
산책 나온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수달을 지켜봅니다.
◀현장음▶
"오~ 잘 보인다. 수영도 잘하네, 어이구~"
석 달 전쯤인 2022년 12월 초, 낚시가 금지된 이곳에서 낚싯바늘을 삼켜 죽은 새끼 수달이 발견됐는데, 최근 새끼 수달 3마리가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동그란 얼굴과 코에 작은 눈을 보면 온순해 보이지만, 큼지막한 물고기를 사냥할 때는 영락없는 하천의 포식자다운 모습입니다.
야행성이지만 낮에도 어렵지 않게 먹이 활동을 하는 수달을 볼 수 있습니다.
◀최상덕 자연다큐 촬영감독▶
"사람들이 이렇게 데크 위로 다니지만 전혀 해가 안된다는 걸, 얘네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아주 자유스럽게 먹이 활동하는 걸 보게 됐어요."
도원지는 먹이가 풍부해 수달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지만 오가는 사람이 많은 도심이라는 단점도 있습니다.
달서구는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통해 서식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서주환 대구 달서구청 기후환경과장▶
"달성습지에서 도원지까지 수달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통행로를 마련하고 도원지에서 서식하는 수달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인공섬, 수달 집을 만들고 관찰소를 만들어서 시민들도 관찰할 수 있도록…"
도원지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목격담이 들리는 수달은 대구 도심에 최소 20마리가량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체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면서 대구시도 2023년 상반기까지 수달 서식 환경 조사를 진행해 개체 수와 분포 현황, 서식지 적합도 등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