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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잇따라 발견되는 수달···"공존 대책 서둘러야"

◀앵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최근 도심지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수달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반면에 로드킬도 잇따르고 있어서 사람과 수달이 공존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건협 기자▶
한밤중, 수달 한 마리가 수로를 따라 유유히 헤엄쳐 지나갑니다. 

이어서 다른 수달이 작은 둔덕을 뛰어내려 뒤를 쫓아갑니다.

수달이 발견된 곳은 대구대 경산캠퍼스 남동쪽에 있는 농업용 수로입니다. 

바로 옆 문천지로 이어지는 지하수로에선 배설물도 발견됐습니다.

지난해(2021년) 여름부터 이곳에서 최대 4마리의 수달이 활동하는 것이 목격됐습니다.

◀인터뷰▶ 엄태영/대구대 생물교육학과 학생, 수달 목격자
"수달 2마리는 이 밑으로 연결된 동그란 콘크리트관을 따라서 움직이고 있었고 그다음에 수달 한 마리는 요 옆에 조그마하게 보이는 농수로를 따라서 이동 중이었습니다.

바로 옆이 시내버스 종점이라 유동인구가 많고 서식환경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자기 영역을 갖는 수달의 특성상 서식지 확보 경쟁에서 밀린 개체가 이곳까지 오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조영석/대구대 과학교육학부 교수
"이 하천이 지금 문천지랑 연결이 되고 작은 수로처럼 해서 연결되는 건 결국 금호강하고 연결이 되기 때문에 금호강 개체군이 이쪽으로 이동을 한 거로 추정을 할 수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서 수달의 개체가 늘어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전국적으로 수달의 개체 수는 늘고 있습니다.

지도에 짙은 색 점으로 표시한 것이 수달의 분포지역인데, 10년 단위 조사에서 점점 지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존에 많이 발견되던 금호강과 신천 주변, 경산 남천뿐만 아니라, 수성못과 성당못, 연호지구에서도 수달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반면 로드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구MBC가 확인한 것만 해도 4건. 대구시가 2018년과 2019년 신천과 금호강 일대 수달 서식실태 조사에서 확인한 24마리의 1/6이나 됩니다.

도심에서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만큼, 핵심 서식지에 울타리를 쳐서 사람의 접근을 막거나, 밤에는 접근을 막는 공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조영석/대구대 과학교육학부 교수
"결국은 야생동물과 사람이 한 공간에 같이 살 수밖에 없거든요. 그 공간을 나누어 써야 한다고 그러면 뭔가 기존에 생각했던 야생동물은 자연 그리고 사람은 도시 이거에 대한 패러다임을 좀 바꿔야 할 상황은 돼 있습니다."

한편 대구시는 올해(2022년) 다시 용역을 실시해서 수달 개체 수와 서식지, 위협요인을 조사해 보호 전략을 세울 계획입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도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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