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은 신체 구조뿐 아니라 분비되는 호르몬이나 생활 습관도 달라서 발생률이 높은 암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남성 암이 있습니다. 바로 ‘전립선암’인데요. 전립선암은 서구에서 흔한 암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국내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남성 건강을 위협하는 전립선암을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지, 비뇨의학과 전문의 김병훈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전립선염과 전립선 비대증은 거의 같은 부위에서 발생하지 않습니까? 둘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도 궁금하고, 이 질환들이 장기간 방치될 경우 전립선암으로 연결되는지도 궁금하네요.
[김병훈 비뇨의학과 교수]
전립선염은 편도염이나 감기와 같이 전립선 자체에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고, 비교적 활발한 젊은 층에서 많이 생깁니다. 전립선 비대증은 연세가 드셔서 많이 생기는데,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비대증을 방치한다고 해서 암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은 둘 다 연세가 들어서 생길 수 있는 병이기 때문에 두 질환이 같이 발견되는 경우는 비교적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윤윤선 MC]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은 명확히 다르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전립선암이라고 한다면 전립선에 그냥 암이 생겼다고 보면 되는 걸까요?
[김병훈 비뇨의학과 교수]
전립선암은 전립선 자체에서 전립선의 안 좋은 세포가 분열하고 비정상적으로 자라나서 악성 종양이 되는 질환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립선 안에만 국한되지 않고 혈관이나 임파선을 통해서 주위 조직으로, 온몸으로 퍼져서 전이될 수 있습니다.
암의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되겠습니다. 이러다가 혈뇨, 급박뇨, 골반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런 증상들은 전립선암에만 해당하는 특이적인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다고 무조건 암을 의심할 수도 없습니다. 또 암으로 인해서 이런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때는 이미 암이 약간 진행된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암이 더욱 진행되어서 전이되면, 특히 뼈나 임파선 그리고 폐로 많이 가게 되는데, 뼈에 전이되면 뼈 전이 자체 때문에 통증이 생길 수 있고요. 그 부분이 증식하면서 신경을 누르면 신경마비, 이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게 전립선암의 전이가 된 말기가 되겠습니다.
(구성 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