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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월간정치 ③ 민주당, 굳이 '여론조사 특위'? 이재명은 '박스권에 갇힌 주식'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계엄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책임을 요구하던 여론은 체포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지지율을 좁혀가는 모습입니다. 민주당은 양당 지지율이 계엄 직전 접전 상태로 돌아간 것에 당혹해하며 '여론조사 특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간정치에서는 탄핵 정국에서 치열한 접전을 보이는 여야 지지율 상황을 살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탄핵정국 속 정치 상황 끝으로 한번 짚어보고 오늘 시간 마무리해야 될 것 같은데요. 정당 지지율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의외라는 분들도 계시고 여러 가지로 과표집 됐다는 얘기도 있고,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분들이 매우 많으십니다. 두 분도 나름대로 보시고 있는 근거가 있으실 텐데 해석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번엔 김현권 의원 먼저 하실까요?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지금 여당도 그렇고 대통령도 그렇고, 현재 상황에 있어서 본인의 잘못과 책임을 발언하지 않잖아요.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고요. 지지자들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결집의 신호로 읽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극단적 지지층들은 현재 전화를 대기를 걸어 놓은 상태로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여러 여론조사에서 기초 자료들을 보면 보수층의 과표집 현상은 뚜렷합니다. 그런데도 여론의 추이가 조금씩 바뀌어 나가고 있는 것은 민주당과 야당 쪽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지금 민주당은 행동과 태도에 있어서 좀 더 조심하고 겸허한 자세를 보일 때라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최근 여론조사 어떻게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굉장히 흥미롭죠. 원래 정치 변혁기, 혁명이라든가 굉장히 정치적인 소요가 있을 때는 나라가 들쑥날쑥하지 않습니까? 옛날 프랑스 혁명이든 뭐든 그런 경우에는 반동이 생깁니다. 여기서 반동이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반동분자’ 같은 고전적인 개념이 아니라 리액션, 즉 반작용입니다.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발동 후에 국민 대다수가 ‘도대체 저 황당한 계엄이 뭐냐’ 하며 반대하면서, 당연히 철회될 것이고 국회에서는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슬슬 올라오더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있고, 계엄을 하든 말든, '나는 그래도 윤석열을 지지한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요인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국민의힘의 지지율도, 과표집 현상이 있든 없든 간에 그것도 하나의 여론인 거죠. 그게 뒤바뀌어 있는 것이고, 근접하게 나오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만,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은 계엄이라는 비상계엄의 행위와 다음 대통령 선거를 좀 슬슬 구분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지역적인 전투와 전체적인 전쟁은 조금 다른 맥락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흥미로운 지점이 많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여러 시선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그중 하나는 여론조사 특위를 만들겠다는 건데, 이게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죠. 그런데 민주당 내부에서도 '그건 너무 과한 해석이다', '지금 그걸 뭐 하러 얘기하느냐', '오히려 교만한 행위로 보일 수 있다'라고 말하는 쪽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이건 착시가 아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불신과 경고가 분명히 담겨 있다. 이걸 인정해야 한다'라는 쪽도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 쪽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저는 민주당에서 여론조사 특위를 이 시점에서 만들려고 하는 행위는 잘못 판단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민주당도 두려운 것이 있어야죠. 설문조사가 과표집이 되었든 혹은 오류가 있었든 현재 시점에서 민주당에 대해서 조금 쓴소리이고, "민주당 너희도 조심해야 해"라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더 소중하게 보고 자신의 자세를 가다듬는 데 써야지요. "왜 이런 조사가 나와? 조사해야지." 이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조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난번에도 총선 직전에 여론 조사하면 여당이 유리했었어요. 그런데 총선 결과는 완전히 달랐죠. 그렇기에 소수 표본으로 조사하는 것은 민심을 정확하게 읽는 데 많은 한계와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괜히 잘못 해석했다가 보수 여당도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는 거죠.

[김상호 사회자]
이번에는 외부 시선을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재명 일극 체제 이대로 가다가 잘못하면 다 이긴 것 같이 얘기하지만 어림도 없는 소리다." 이렇게 보는 것 같아요. 비명계에서는 "완전히 바뀌어야지 대선에서 승리한다." 이렇게 목소리를 냈는데요. 이러한 목소리 나오자마자 바로 또 내부에서는 '내부 총질' 얘기가 나왔습니다. 사법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이재명 대표 입지가 어떻게 돼 간다고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동안 민주당이 좀 재미가 없었죠, 사실 '이재명 일극 체제'라는 말이 언론에서 나오고, 일극 체제 한 사람의 구심점이 거의 지배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우선 여론조사 특위, 그건 좀 무서운 이야기고요.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개별 단위의 전투와 전체적인 전략과 전술이 요구되는 큰 전투가 있는데, 민주당은 이걸 너무 좁게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의 사정이니까 모르겠지만, 어쨌든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요. 여론조사 특위를 만들어서 하겠다는 것은 민주당이 섣불리 끼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지금까지의 장점을 말씀드리면, 어쨌든 굉장히 적절한 용어를 잘 구사하고 탁월해요. 또 국민의 마음을 집어낼 수 있는 포퓰리즘적인 요소가 있죠. 기본소득, 기본 사회 같은 것이 심금을 울리는 좌파 주의적 요소가 있죠. 그리고 대선에서 패배한 2인자라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핍박받는 상황이 동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 상황입니다. 최근 '입법 폭주'라 불리는 상황이나 탄핵 시도를 보면, 국가적 경제 위기 속에서 이런 행동은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지율의 공학적 측면을 보면, '박스권에 갇힌 주식' 같은 느낌이에요. 박스권에 있던 주식들은 결국 급등하거나 급추락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지금 그 기로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내부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여러 가지 상황이 사실이고요. 현재의 민주당이 이재명 중심 체제로 완전히 갖추어져 있죠.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은 이러한 상황을 만든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정치는 경쟁을 통해서 선거 결과가 나왔으면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낙선자에 대한 존중, 그리고 낙선자를 지지한 유권자들에 대한 이해가 함께 가야 그것이 민주주의거든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끊임없이 0.7%로 낙선한 사람에 대해 공격했고, 수없이 많은 법을 갖다 들이대서 사실 아까 시답지 않은 범죄 혐의라고 표현했는데, 다 그런 것들이거든요. 그리고 김혜경 여사에 대해서는 10만 원도 안 되는 카드를 가지고 기소해서 재판받게 만들고, 있을 수 없는 일을 한 거죠. 그렇게 선거를 정치를 대립적인 정치로 만들어 나가다가 결국 본인이 먼저 감옥에 갔죠.

그렇다면 현재 이재명 대표가 악마화 되어 있는 이 현실, 그리고 민주당이 이재명 중심으로 뭉치도록 만들어 놓은 이 과정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가 상당 부분 기여한 것이고, 그 말로가 지금 본인이 감옥에 가고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쪽이 해소되면 다른 쪽도 해소되는 거죠.

그러니까 민주당이 자유롭게 정치적인 발언을 하기 어려웠던 것은 끊임없이 대표가 대통령에 의해서 공격받고 있는 상황이니까 말하기가 참 어렵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한 공간이 열릴 것이고, 그것은 민주당에 매우 바람직할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재명 대표에 반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질 가능성이 크고, 그 목소리가 커지는 것 자체가 김현권 전 의원 보시기에는 민주당 체제를 강화하는 데 나쁘지 않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그러니까 방금 표현하신 '이재명 대표에 반하는 목소리'라는 그 표현 자체가 현재의 구도를 반영한 표현이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함께 갈 수도 있고, 다른 목소리를 낼 수도 있고, 여러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거지 특정 누구에 반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죠.

[김상호 사회자]
이번에 국민의힘 한번 살펴보고 오늘 시간 마무리해야 할 것 같은데요. 보수 우파라고 하는 분 중에서 또 국민의힘이 극우 세력이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연대가 점점 강고해진다는 걸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박 실장님 보시기에 국민의힘 지금 방향 어떻게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국민의힘은 지금 방어하기에 급급하죠. 여론조사도 아마 국민의힘이 좀 유리한 걸로 나오는 것도 일부 있다고 하지만, 본인들도 이게 왜 이런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만큼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고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고 민주당도 마찬가지지만 자신들을 지지하는 세력들의 과도한 극우든 극좌든 그런 부분을 쉽게 멀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예정된 선거가 있다면 대통령 선거든, 또 향후 여러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선거든 여러 가지가 있을 테니까 선거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그걸 배척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그러나 우리가 오늘 첫 보도에 말씀드렸다시피 어떤 사건, 법원 난입 사건이 있듯이 거기에 하나로 제가 볼 수는 없고요. 그리고 배후가 아닌 어떤 배경이 있을 수 있다고 저는 주장했지만, 배경이라는 것이 무슨 누구 지시하는 게 아니고, 우리 사회에 흔히 말하듯이 모두의 책임일 수 있는데 국민의힘이나 민주당도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그것을 품어 안는 방식은 될지라도, 그게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이 주류가 될 수는 없을 것이고, 그것도 주류가 돼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민의힘 내부에 특정 종교 세력들이 상당수가 당원으로 들어가 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인정하지 않습니까? 정당 내에서 선거에서 그들이 영향력을 많이 끼치고 있고, 그리고 이번 정국에서도 보였듯이 국민의힘 밖에서 계속 강력한 발언들을 하는 특정 정치 세력이 있지 않습니까? 목사를 비롯해서요.

그런데 국민의힘이 계속 거기에 포획되어 들어가는 느낌이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선거 때문에 강력한 지지자들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고, 그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정치가 극단주의와 결합했을 때 문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불행해진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여당이든 야당이든 늘 극단주의를 경계하기 위한 자정적인 노력,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해내지 못하면 저는 그러한 세력은 궁극적으로 정치를 할 자격이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하루하루 뉴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지난 한 달 동안 있었던 윤 대통령 구속, 서부지법 폭동 등, 두 정당의 현재 상태까지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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