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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연구원, 31년 만에 '각자의 길'

◀앵커▶
대구·경북 상생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대구·경북연구원이 31년 만에 결국 따로 나누어집니다.


대구와 경북 각 지역에 특화된 연구를 강화해 나가자는 게 분리 취지인데, 연구 기능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91년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함께 출연해 설립한 대구·경북연구원이 31년 만에 둘로 나누어집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이사회를 열어 연구원 분리안을 가결했습니다.

해산하는 것이 아니라 경상북도가 대구·경북연구원을 승계하고 이름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연구원들도 그대로 남습니다.

대구시는 별도의 대구정책연구원을 설립해 연구원을 새로 뽑기로 했습니다.

당장 다음 주 관련 조례를 입법 예고하고 2022년 안에 조례를 통과시킬 계획입니다.

2022년 안에 행정안전부 허가를 받은 뒤 2023년 초 대구정책연구원을 출범할 예정입니다.

대구시는 대구만의 연구원을 가지는 것이 대구 발전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정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
"미래 50년 사업, 여러 가지 기획 프로젝트라든지 도시 공간에 대한 재창조라든지 현안에 대해서 좀 더 대구를 위해서 제대로 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능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공공기관 통폐합에 이어 예산 절감을 강조하는 대구시가 연구원을 전폭 지원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조득환 대구경북연구원 노조 지부장▶
"연구원의 모양새가 쪼그라들 수밖에 없죠. 매우 영세한 연구원이 꾸려질 수밖에 없고요. 그렇게 되면 현재와 같은 연구 기능들이 축소되고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대구·경북이 한 몸, 한 뿌리임을 강조하며 통합 연구해오던 사업들도 맥이 끊길 우려가 있습니다.

새로 뽑힌 자치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분리 8년 만에 다시 합친 광주·전남연구원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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