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사회행정지역심층보도

[심층] 입장 바꾼 경북도지사···대구경북연구원 분리되나?


◀앵커▶
이철우 도지사는 대구경북연구원에서 경북도 자체 연구원으로 분리하는 걸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르면 2023년 상반기에 경북연구원이 설립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손은민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손은민 기자, 경북 연구원으로 독립 필요성은 처음 제기된 문제가 아니죠?

그동안 대구와 경북의 상생을 위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네요?


◀기자▶
대구경북연구원은 지난 1991년 경상북도와 대구시의 공동 출연으로 설립됐고, 30년 넘게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지역의 현안 사업 정책을 개발하는 등 대구·경북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연구원이 대구에 있다 보니 대구 관련 연구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고. 특히 2016년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옮기면서 도의원들이 대구 중심의 연구에 예산 지원을 반대하며 분리를 요구해 왔는데요.

지난 11대 경북도의회에서도 관련 지적이 7차례나 나왔었고요.

당시 이철우 도지사는 대구·경북이 통합을 추진 중인데, 연구원을 분리해선 안 된다고 일관된 입장을 밝혀왔는데.

이번 12대 도의회 첫 도정질문에서 이런 입장이 완전이 뒤집혔습니다.

경북 환경에 특화된 밀착 현안 등을 다루기 위한 대구·경북 연구원 분리를 주장한 박선하 도의원 질문에 이 지사가 적극 동감을 표하며 경북 만의 연구원 설립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박선하 경북도의원▶ 
"경북과는 달리 대구는 최근 상생을 포기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대구· 경북연구원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경북의 핵심적인 정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이철우 경북도지사▶ 
"연구원이 머리 역할을 해야 합니다. 길을 가르쳐 줘야 하는데 사실상 연구원이 하는 것 보면, 묻는 길도 잘 못 가르쳐 줍니다. (연구원 분리를) 적극 검토해서 우리 자체적으로 연구원을 갖는 것을 해 보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 지사는, 대구와 달리 경북이 국내에서 농업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고 넓은 동해안도 있다며 자체 연구원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경상북도는 조례 개정 등 연구원 분리를 위한 절차를 진행해서 이르면 2023년 상반기에 경북 연구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철우 지사가 입장을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대구시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도의회 안팎에선 대구 취수원 문제를 두고 대구·경북 간 갈등이 격화되는 최근 상황이 이 지사의 입장 선회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대구시는 일단 당황스럽다는 입장입니다.

대구경북연구원의 분리는 조례 개정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해산한 뒤 재설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수는 있지만, 100명에 달하는 고용 인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은데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나온 입장이라는 건데요.

대구시는 경상북도와 협의를 거쳐서 어떻게 하는 게 타당한지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손은민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