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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결국 나누어지는 대구경북연구원···득과 실은?

◀앵커▶
대구경북연구원이 31년 만에 따로 나누어집니다.

대구와 경북 각 지역에 관한 연구를 강화해 나가자는 게 분리 취지인데요.

10월 13일 오후 늦게 대구경북연구원이 이사회를 열고 결정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봅니다.

권윤수 기자, 결국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군요?


◀기자▶
대구경북연구원의 처음 이름은 대구권 경제사회발전연구원이었습니다.

지난 1991년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발전기금 110억 원가량을 함께 출연해 만든 기관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대구경북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대구와 경북이 각각 78대 22 비율로 출연했는데요.

대구경북연구원은 13일 이사회를 열어 연구원 분리안을 가결했습니다.

해산하는 것이 아니라 경상북도가 대구경북연구원을 승계하고 이름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연구원들도 그대로 남습니다.

◀앵커▶
기존 기관을 경북이 승계하면 대구는 새로 연구 기관을 만드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대구시는 별도의 대구정책연구원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법인 등기를 마친 뒤 공개모집을 통해 연구원을 새로 뽑기로 했습니다.

지금 대구경북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연구원이 대구 연구원으로 오고 싶으면 공채에 응모해 시험을 거치면 된다고 대구시는 설명했습니다.

당장 다음 주 관련 조례를 입법 예고하고 2022년 안에 조례를 통과시킬 계획입니다.

2022년 안에 행정안전부 허가를 받은 뒤 내년 초 대구정책연구원을 출범할 예정입니다.

대구시는 대구만의 연구원을 가지는 것이 대구 발전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정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입니다.

◀김정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
"미래 50년 사업, 여러 가지 기획 프로젝트라든지 도시 공간에 대한 재창조라든지 현안에 대해서 좀 더 대구를 위해서 제대로 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디는 통폐합하고 어디는 분리하고 요즘 대구가 대변혁기군요.

분리하면 역기능도 있다는 시각이 있죠?

◀기자▶
분리 취지는 대구 연구에 더 집중해보자는 것인데요.

연구원 규모 자체가 작아져서 그게 가능하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시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에 이어 예산 절감을 강조하는 대구시가 연구원을 전폭 지원할 가능성은 낮아보이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임대료 한 푼도 아끼려고 대구정책연구원이 새로 생기면 대구시가 가지고 있는 건물에 입주시킬 예정이라고 하더라고요.

대구경북연구원 노조 조득환 지부장입니다.

◀조득환 대구경북연구원 노조 지부장▶
"연구원의 모양새가 쪼그라들 수밖에 없죠. 매우 영세한 연구원이 꾸려질 수밖에 없고요. 그렇게 되면 현재와 같은 연구 기능들이 축소되고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내 일터가 바뀌게 될 연구원들은 고용 승계는 제대로 될 것인지, 처우가 나빠지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시 계획이나 유통 같은 대도시 연구에 특화되어 있는 연구원은 대구정책연구원으로 가야 본인의 연구가 연속성 있게 진행되기 때문에 대구에 공채가 뜨면 지원을 해야 하나 고민도 많을 겁니다.

여기에다 그동안 대구·경북이 한 몸, 한 뿌리임을 강조하면서 통합 연구해오던 사업들도 맥이 끊길 우려가 있습니다.

과거 광주전남연구원이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의 뜻이 서로 맞지 않아 분리했다가 8년 만에 관계가 개선되면서 다시 합친 경험이 있거든요.

대구경북연구원도 광주·전남연구원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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