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 기본 계획안을 두고 논란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엑스코 없는 엑스코역','경북대 없는 경북대역'이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2월 27일 주민공청회를 열고 의견 수렴을 위한 전문가 토론과 주민 질의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노선과 역사 위치 문제를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교통공사가 정한 도시철도 엑스코선 기본계획안을 주민에게 설명하는 주민 공청회입니다.
공청회 시작 전부터 주민들이 기본계획안을 반대한다며 변경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섰습니다.
하지만, 대구교통공사는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먼저, 경전철인 AGT, 철제차륜 도입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음이 우려되는 구간에는 흡음판이나 방음터널 등을 도입해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3호선과는 다르게 대피로를 마련할 수 있고 유지·보수 비용이 절감되는 점도 들었습니다.
주민들이 가장 많이 불평하는 역사 위치 변경은 경제적 타당성 등을 거쳐 반영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공청회는 고성이 터져 나오는 등 참석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특히 노선과 역사 위치, 개수에 집중됐습니다.
유통단지 상인회, 주민자치기구 등을 중심으로 엑스코, 유통단지 활성화 취지가 무색하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엑스코선이 엑스코 동관과 서관을 지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김상출 대구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 이사장▶
"대구시 안은 엑스코선이 아니라 코스트코 선이에요. 엑스코 활성화 안 되고, 유통단지 활성화 안 되고, 북구 전체, 복현오거리, 경대와의 연계성, 복합도시라는 게 사라집니다."
교통공사는 곡선 구간이 100m 이상 확보돼야 하는 AGT 철제차륜 특성상 노선 변경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조정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경북대역은 복현오거리가 아닌 경북대 북문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공청회에 참석한 전문가 일부에서도 나왔습니다.
모노레일보다 경관을 해칠 우려가 큰 만큼 일부 구간은 '지하화'를 고려해 보는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김정섭 대구교통공사 건설본부장▶
"사업 기간이 지연되는 것뿐만 아니고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여부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지 않는 범위에서 저희가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합리적으로 수용하는 방안들을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제적 타당성이 가장 우선 고려 대상인 점을 감안하면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교통공사는 이번 주 동안 수성구와 동구, 북구청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3월 말 정부와 재협의를 거친 뒤 기본계획안 승인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