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의원 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통령 측근들이 줄줄이 현직에서 물러나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며 줄줄이 영남행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너도나도 험난한 도전을 뒤로 하고 공천이 곧 당선인 대구·경북에 눈독을 들이는 모양새입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총선에 출마하려는 공직자의 사퇴 기한은 선거 90일 전인 1월 11일입니다.
기한에 임박해 장·차관을 비롯해 대통령실 참모들이 줄줄이 사직했습니다.
이들의 예비후보 등록 면면을 살펴보니 대구·경북을 많이 노리고 있습니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영주·영양·봉화·울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구미 을에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이 나란히 등록했습니다.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은 포항 북구에,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은 상주·문경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대통령실 행정관들 중에도 여러 명이 영남 지역에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지역구를 정하지 못한 다른 참모들은 험지엔 가고 싶지 않아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총선 출마 예정자▶
"고향을 가고 싶다 한들 그 지역에서 뭐 그게 최종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어느 정도는 좀 당의 어떤 입장이나 용산의 입장도 좀 담아서 움직여야 되는 게 맞다고 봐서···"
대폭 물갈이가 예고된 영남권 공천이 대통령 측근을 위한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소영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영남 지역에 대통령 참모나 검사를 아주 많이 포진시키면서 기존의 중진들을 다 물러나게 한다든지 이것이 좀 도를 넘는 차원까지 간다라고 국민들이 판단을 하게 되면, 그만큼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거는 굉장히 (회의적이다)"
국민의힘은 영남 출신 당 대표가 물러난 뒤 비상대책위원장조차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한동훈 전 장관이 차지했습니다.
대폭 물갈이설에 이어 대통령 측근 낙하산 공천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구·경북 공천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 큰 파열음이 예상됩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그래픽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