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무감사위, 감사 결과 지도부에 넘겨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11월 30일, 2024년 국회의원 선거 공천 심사에 주요 참고 자료로 활용할 당무감사 평가 결과를 당 지도부에 보고했습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무감사 결과 보고가 있었다"라며 "이 내용은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겨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11월 27일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 가운데 사고 당협 39곳, 8월 말 임명된 당협 10곳을 제외한 204곳에 대한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당무감사는 당협의 운영 상황과 당원 관리 현황에 관한 사무를 평가하는 작업으로 사실상 당협위원장에 대한 감사이자 공천에 준하는 작업으로 풀이됩니다.
당무감사위는 204명의 당협위원장 가운데 46명의 활동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2024년 총선에서 '컷오프' 즉 공천에서 배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전체 당협위원장 가운데 공천 배제율은 22.5%입니다.
반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당협위원장 중 현역 의원 1위는 배현진 의원, 원외인사 1위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로 나타났습니다.
하위권은 누굴까?···소문 무성하고 정치권 '술렁'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감사 결과 하위권 명단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총선에서 컷오프를 권고한 하위 46명 가운데 현역 의원들도 10여 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현역 의원들은 정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크게 낮아서 컷오프 대상이 된 것입니다.
의원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이 출중하기보다 정당 이미지를 등에 업고 있는 사람을 걸러내겠다는 취지입니다.
국민의힘 깃발만 꽂으면 당선 확률이 높은 영남권에서 컷오프 대상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홍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서구 갑)은 "특히, 영남권 의원들이 이번 당무감사 결과에 대해 느끼는 무게감이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당 구성으로 봤을 때 영남 지역이 과반이 넘는 구조에서 당연히 물갈이의 타깃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상대적으로 영남 의원들이 더 불안한 게 사실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객관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앞으로 절차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수도권 당협도 대거 물갈이 검토?
국민의힘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총선 기획단 회의에서 수도권 지역 당협위원장의 경쟁력이 떨어져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참패해 많은 당협위원장이 현역 의원이 아닙니다.
현재 당협위원장들로는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수도권 승리를 거둘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자, 최소 50% 이상 교체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은 12월 중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총선보다 한 달 앞당긴 시간표인데, 공천관리위원회의 조기 구성 배경에는 경쟁력이 부족한 당협위원장들이 많은 수도권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은 배준영 의원은 11월 29일 "경쟁력 있는 후보를 빨리 발굴해 현장에서 빨리 뛰어서 총선 승리의 확률을 좀 더 높이고자 한다"며 12월 중순 공관위를 구성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