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기만 꽂아도 당선? 그러니 때마다 물갈이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대구와 경북은 늘 현역의원 교체율이 매우 높은 곳입니다.
현재 대구지역 국회의원 가운데 초선 비율도 60%에 육박합니다.
왜 그럴까요?
보수 지지세가 워낙 강해 누구를 공천하더라도, 심지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될 것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이니까요.
22대 총선 물갈이 수준은?
22대 총선이 이제 8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바뀔지도 관심입니다.
양금희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이 8월 21일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여러 현안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양 의원은 현역 교체, 이른바 물갈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였습니다.
자신 역시 물갈이 대상 지역 국회의원이기 때문이겠죠?
그러면서 물갈이 수준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
양금희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80%, 70%, 60%, 50% 이렇게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일률적인 물갈이는 하지 않겠다는 게 당의 방침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번 21대 총선보다는 물갈이가 많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말을 하기 전 공천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알지도 못하며 당에서 시스템에 따라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자신도 물갈이 대상 지역 국회의원이니까?
의정 활동을 평가하기보다 지역의 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인위적 교체에 대해서는 지역 의원들의 불만을 대변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양금희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선수들을 골고루 배치하는 것 그러니까 초선도 있어야 하지만 5선도 있어야 합니다. 국회의장감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호영 의원이 들었으면 손뼉 치며 좋아할 멘트였네요.
공천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자 2022년 지방선거 때 공천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 룰을 만드는데, 범죄경력 등 룰에 따른 시스템 공천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역 특성에 맞게 공천한다고 했는데요.
전략공천이란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 공천도 필요하다는 뜻이었습니다.
대구시당위원장이라고 해서 공천을 안심할 수 없고, 실제 공천 받지 못한 사례가 많지 않냐는 질문에도 원칙론으로 답했는데요.
여성 시당위원장도 자신이 처음이고 자신은 처음 하는 걸 많이 한다며 공천에 자신감을 보였는데, 국회에서 여성 의원 비율이 19%에 불과하다며 자신을 포함한 여성의원의 진출을 어필하기도 했습니다.
국회도 시끄럽지만 대구 중구의회도 만만찮은데?
최근 중구의회가 많이 시끄럽습니다.
유령회사를 세우고 갑질을 하고 온갖 잡음이 나오고 있는데, 당 소속 중구 기초 의원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이번 주 안으로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원칙에 따라 처리할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요.
대구시민이 뽑은 의원을 징계해서는 안 된다는 건지 아니면 중징계를 해야한다는 건지 듣기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이 정도 자질을 보인 의원을 그대로 둔다는 게 자존심을 무너뜨린다는 게 맞는 해석이겠죠?
윤리위원회를 연다니 조금 더 두고 보면 알겠지요.
그리고, 국회의원 물갈이도 얼마나 될지 조금 더 지켜보면 될 일로 보입니다.
그나저나 선거 참 많습니다.
얼마 전 무슨 선거를 한 것 같은데, 돌아서면 선거, 돌아서면 또 선거를 하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