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을 1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는 검사 수십 명이 공천받아 출마할 것이라는 검사 공천설이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당 지지도가 압도적인 대구와 경북에 낙하산식 검사 공천이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요.
실제 대구·경북은 선거 때마다 대표적인 물갈이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 출신은 별다른 존재감 없는 정치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는데요.
관련 소식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변예주 기자, '검사 낙하산 공천' 공식적으로는 아니라고 합니다만 이런 설은 끊이지가 않는군요?
◀기자▶
검사 출신 윤석열 대통령 측근을 비롯한 검사 출신 수십 명, 50명이다 70명이다 여러 설이 많은데요.
특히나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유력한 영남권이 많이 거론됩니다.
영남권 중에서도 대구·경북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많고요.
구체적인 후보군까지 떠돌고 있습니다.
◀앵커▶
지역 출신 정치인, 현역 의원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니까 이런 얘기가 당연히 불편하겠지요?
◀기자▶
한정된 자리, 누군가 공천을 받으면 누군가는 밀려나야 합니다.
현역 의원, 또 그 자리를 노리고 준비해 온 입장에서는 반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4월 26일 강대식 최고위원이 대구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강대식 국민의힘 최고위원▶
"(낙하산은) 사명감, 책무감이랄까 이런 부분에서 아무래도 약한 것 같아요. 낙하산은 하다가 또 시대적 환경적 어떤 요인에 의해 가지고 또 교체돼서 자기 갈 곳으로 가 버리면…"
지역에 대한 이해 없이 정치적 목적만으로 낙하산 공천을 받아 당선된다면 지역 발전에 제대로 힘쓸 수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앵커▶
지역 출신 정치인들은 존재감이 없다는 얘기가 많은데, 그렇다 보니 이런 물갈이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이런 면이 있습니다.
물갈이가 계속되니까, 지역 출신들이 선수를 쌓을 수 없고, 선수를 쌓지 못하니 존재감이 없고, 그러니 다시 물갈이가 되고, 이런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건데요.
지역 출신 정치인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최근까지 원내대표를 지낸 주호영 의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공천교체율이) 전국 평균보다 대구·경북 지역이 훨씬 더 높습니다. 그러니까 늘 초선을 양산하고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가지지 못하죠. 그러다 보니까 존재감이 없다고 또 이야기하고, 거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겁니다."
◀앵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와 관련한 강도 높은 발언을 했잖습니까?
◀기자▶
4월 11일인데요.
어떤 발언인지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4월 11일)▶
"말도 안 되는 소리… 지금도 검사 정권이라고 공격을 받고 있는데, 검사들이 대거 나오면 선거 되겠어요? 전국적으로 망하지."
이 발언을 할 당시 홍 시장은 국민의힘 상임고문이었습니다.
그 뒤 해촉이 됐는데요.
2024년 총선에 진다면, 현 정권에 레임덕이 올 것이고, 검사들이 대거 출마한다면 선거 망한다고 한 겁니다.
국민의힘은 검사 출신 윤석열 대통령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받고 있다는 게 기정사실이지 않습니까?
검사 출신의 대거 공천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역 정치인들이 이번에는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 아니면, 과거처럼 물갈이에 휩쓸려 사라질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