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대구MBC 사회노동지역대구MBC 뉴스데스크 사회대구MBC 뉴스투데이 사회

"건강은 뒷전?"···마트산업노조, 대구시장 고발

◀앵커▶

대구 마트 노동자들은 의무휴업일 제도 덕분에 한 달에 두 차례 일요일에 쉴 수 있었습니다.


두 차례 휴일 의무휴업은 휴일 근무자의 건강을 지키는 제도라는 전문가들 분석도 있는데요.

마트 노동자들은 대구시가 자신들 이야기는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평일 전환을 추진한다며,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고발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0대 여성 마트 노동자는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일요일인 1월 29일에도 9시간 일했습니다.


이 여성의 이달 휴일 근무 일수는 8일.

한 달 전체 휴일 11일 가운데 의무 휴업일 이틀을 포함해 고작 사흘만 쉬었습니다.

◀50대 마트 노동자▶
"그런데 일요일은 저희는 함께 할 수 없어요. 가족들과 친구들과 모든 모임에서. 그러다 보면 왜 저 혼자 소외된 것 같고 있잖아요. 그 가족들과 동떨어져서 외톨이가 된 것 같은 느낌."

휴일 근무를 월 5일 이상한 여성에서 휴일 근무를 하지 않는 여성과 비교해 우울 증상이 33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혜은 한림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교수▶
"주말 대신 평일에라도 쉬면 똑같은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기가 쉽거든요. 일요일이나 주말에 일하는 것보다 남들이 일하는 평일에 일하는 게 노동자들의 건강에 더 좋다는 그런 의미라고 볼 수가 있고요."

그런데도 대구시는 대형마트 노동자의 의견을 듣지 않았습니다.


'의무 휴업일 지정으로 마트 근로자의 건강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지난 2015년 대법원의 판결도 있는 만큼, 이번 대구시의 평일 전환 추진에 마트 노동자를 '이해 당사자'로 봐야 한다는 게 마트 노동자들의 주장입니다.

마트산업노조는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의무 휴업일 평일 변경을 추진한 홍준표 대구시장과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대구 8개 기초단체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정민정 마트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이해 당사자인 노동자 의견은 수렴하지 않은 채 휴식권을 침해하는 자들에게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할 것입니다."

대구참여연대와 정의당 대구시당도 홍 시장에 대해 강요죄와 직권남용, 업무방해 혐의로 대구지검에 고발했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CG 김현주)

양관희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