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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소상공인·마트 노동자에게 일요일이란?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월 5일 방문규 국무조정실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의 주변 상권 매출 변동 관련 빅데이터를 2022년 연말까지 분석한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놨습니다.

평일에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좋은 소식일 수 있겠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대형마트 주변의 중소상공인들에게는 간담이 서늘한 예고편일 수 있겠죠. 무엇보다 일요일에 일을 하게 된다면 사실상 일요일에 연차나 유급휴가를 쓸 수 없어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없는 대형마트 노동자들은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어떤 주장인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승후 대구·경북 슈퍼마켓 유통연합회 사무총장

Q. 대형마트 쉬는 날 매출은?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면은 일요일 매출이 보통 적게는 10%에서 20% 정도 상승을 합니다.

Q. 체감이 되나?
그런데 그게 문을 닫은 지 좀 오래됐으니까 지금은 못 느끼는데, 다시 또 일요일 그 휴무제가 없어지면 그때는 또 매출이 10%, 20% 떨어지니까 그때는 다시 체감할 수 있겠네요.

Q. 대형마트 일요일 영업하면?
타격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고 또 일요일이 아니고 평일이든 일요일이든 문을 닫는 거하고 여는 거하고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문을 닫으면 그 문 닫는 날은 무조건 10%, 20% 매출이 상승이 되고 문을 열면 그만큼 떨어져요. 그건 뭐 소상공인들이나 어떤 그 중형 마트들도 바로 체감할 수 있을 거예요.

Q. 규제 완화 측면이라는데···
지금 대구 같은 경우에는 어떤 업종이든 간에 경쟁이 제일 심한 데가 대구입니다. 그런데 굳이 대구가 이렇게 선도적으로 이렇게 한다는 그 자체도 제가 볼 때는 잘못된 것 같고 다른 도시 하는 거 보고 천천히 해도 되는데 이렇게 어려운 시국에 대구부터 시범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좀 잘못되는 것 같고 하여튼 이거는 좀 시간적 여유를 두고 실시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Q.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 효과 있었나?
충분히 느껴지죠. 그게 지금은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기 때문에 너무 지나가지고 잘 모르는데 초창기 때하고 지금도 마찬가지고 효과가 분명히 있고, 이게 다시 영업을 재개한다면은 또 매출이 떨어지는 거는 극명한 사실입니다.

강연희 마트노조 이마트 만촌지회 지회장

Q.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 없앤다는데···
저희가 평일 하루 휴무가 필요한 게 아니고, 일요일 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겁니다. 마트 노동자들에게 주말은 평일의 두 배, 세 배의 노동 강도로 일하는 날이었고요. 10년 동안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 눈치 보지 않고, 회사의 눈치 보지 않고, 직원들과 서로 눈치 게임 하지 않고 단체로 같이 쉴 수 있는 일요일이었습니다.

일요일 날 아무렇지도 않게 쉬고 있는 노동자들에게는 그 일요일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마트 노동자들에게는 유일하게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쉴 수 있는 일요일입니다. 그만큼 마트 노동자들에게는 평일의 휴무가 아닌 일요일에 가족과 함께 영화도 보고 맛있는 외식도 하고 친척들의 대소사에 함께할 수 있는 중요한 날입니다. 그래서 마트 노동자들에겐 일요일 휴무가 꼭 필요합니다.

Q. 소비자의 선택권도 중요하지 않나?
그런데 소비자분들도 저희 10년 동안 둘째, 넷째 의무 휴업일이 이루어지면서 그 10년 안에 주민들도 그 틀에 적응하셨습니다. 일요일 날 다음 날, 쉬는 의무 휴업일 전날 토요일 날 장을 보신다든가 아니면 그다음 날 보신다든가 그거에 대해서 바로 내일 그렇게 한다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10년 동안 소비자들도 그렇고 마트 노동자들도 그 생활에 적응이 됐는데, 지금에 와서 소비자들의 쇼핑이라든가 어떤 그런 자유를 위해서 선택권을 주어진다고 한다는 거는 단지 변명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에서 말하는 그런 기업의 자유로운 경영권 침해라든가 그런 것을 말한다기보다는 우리는 좀 더 인간적으로 노동자나 국민이나 인간적으로 살 수 있는 권리가 더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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