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돌뱅이' 홍준표, 시장직 버리고 대선행
12·3 내란 사태가 터진 뒤 가장 먼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 홍준표 전 대구시장입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기각이냐 인용이냐를 두고 여론이 크게 엇갈리자, 탄핵 기각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만, 대선 뜻을 숨기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12월 26일 기자간담회 때는 이렇게 얘기했죠.
"장이 섰는데 장돌뱅이가 장에 안 가느냐, 조기 대선 상황 보면 나가야지"
그리고 2025년 4월 11일 결국 대구시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명태균 리스크'에 완주 가능할까?
홍 전 시장의 지난 2년 10개월의 시정도 평가받아야 합니다만, 당장 발목을 잡는 변수로는 명태균 리스크가 꼽힙니다.
불법 여론조사와 정치 공작 등의 의혹이 있습니다.
홍 전 시장은 그동안 자신과 명태균은 아무런 관련 없으며 오히려 여론조사 조작 피해자일 뿐이라고 반박해 왔습니다.

홍준표 이름의 선물이 명태균에게?
그런데, 아무 관련 없다던 홍준표 이름의 선물이 명태균에게 건네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홍 전 시장은 SNS를 통해 주로 반박했는데, 선물 논란이 일자 신과 무관하게 측근이 마음대로 두 번 보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자신이 아닌 명태균 측근 아니냐며 측근 탓을 했습니다.
그 측근이라는 인물은 홍 전 시장 아들과 고등학교 동창인데, 대구시에 공무원으로 채용됐습니다만 이 일 이후 공무원직을 그만뒀습니다.

홍의 자신감···그런데
그런 뒤 명태균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명태균 황금폰을 뒤져도 전화 한 통, 카톡 한자 안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홍 전 시장 아들이 직접 명태균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앞서 문제가 됐던 측근이 아들과 고교 동창인데 그 측근에게 속았기 때문이라며 다시 책임을 돌렸습니다.

해명에도 더 커지는 의혹
연이은 해명에도 의혹은 더 커졌습니다.
아무리 뒤져도 문자 하나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홍 시장은 사과나 정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의례적 답장일 뿐 무슨 죄가 되냐고 되받았고 범죄 작당이 있다면 '정계 은퇴하겠다'는 강수로 나왔습니다.
지난 3월 19일 서울대 강연에서도 이렇게 반박하기도 했는데요.
홍준표 대구시장(3월 19일 서울대 강연)
"범죄가 되는 걸 까보라니까 '땡큐'라는 그걸 증거라고 내놓고··· 코미디야 코미디"

끝나지 않는 의혹
의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근 명태균 씨가 윤 전 대통령과 홍 전 시장의 부부 모임을 주선했고 국무총리직 관련 부적절한 논의를 했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4월 3일 오세훈 시장 측근인 김한정 씨의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홍준표가) 윤석열한테 '내가 한동훈이 없애줄 테니깐 국무총리 주고 내각 장관들 임명권은 나한테 주시오. 그러면 내가 한동훈 없애고 대구시장 갖다 버리고'"
관련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강하게 반발했지만 이와 관련한 해명은 없었습니다.

수사는 어떻게 돼가나?
명태균 관련 사건은 서울중앙지검과 창원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는데 홍 전 시장 관련 부분만 대구 검찰로 넘어왔고 검찰은 다시 경찰에 수사를 넘겼습니다.
현재 대구 경찰은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비 대납과 공무원 부정 등에 관해 수사하고 있는데 고발인 가운데 일부만 조사했을 뿐 직접 증거나 의미 있는 진술은 확보를 못 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홍 전 시장 부분만 대구로 넘긴 건 대구에 있다는 이유였는데, 이제 다시 서울로 가버렸으니, 수사도 다시 서울에서 담당할지 모를 일입니다.
어쨌든 대선 정국에 들면서 홍 전 시장을 직접 조사하거나 빠른 시간 안에 수사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국회에서 명태균 특검법 처리를 서두르는 등 대선 기간 내내 명태균 관련 정치적 공방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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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태균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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