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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단'과 '불통'의 제왕적 시장"···홍준표, 준엄한 시험대 올라

윤태호 기자 입력 2025-04-09 18:00:00 조회수 3

◀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시장직을 내려놓습니다.

재임 기간인 3년 동안 홍 시장은 비판 언론과 시민사회단체에 수없이 재갈을 물리면서 제왕적 시장이란 평가를 받았습니다.

민의를 총칼로 제압하려다 대통령이 탄핵당한 상황 속에서 대구시장으로서 보인 이런 행태가 대선 레이스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됩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는 78.75%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구시장에 당선됐습니다.

대선주자급 거물 정치인 홍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을 받들고 섬기는 공복이어야 마땅하지만, 실제 모습은 제왕이었습니다.

먼저 비판 언론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쓴소리하는 언론에는 '취재 거부'라는 전대미문의 폭거를 휘두르고, 예산으로 언론을 길들이려 했습니다.

알권리와 권력 감시, 비판이라는 언론, 특히 공영방송의 역할은 제왕의 칼춤 앞에서 무참히 무너졌습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대구시 취재 거부 규탄 기자회견 2023.11.29)▶
"기자들에게 자기 검열을 강요하게 만들고, 우호적인 기사를 생산하면 광고를 주고 길들이기 하는···"

대구시장의 권한은 시민에게서 나오는 것이고, 최소한 상식에 맞게 행사해야 한다는 비판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법원조차도 취재 거부는 법적 근거가 없어 취재를 방해하면 안 된다고 결정했지만, 사과 한마디 없었고,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말을 못 하게 입을 틀어막는, 이른바 ‘입틀막’ 행태는 비판 언론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올바른 대구시정을 위해 감시 활동을 벌여온 시민사회단체에는 고소와 고발로 입을 틀어막으면서 갈등과 반목을 스스로 불러왔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한마디로 완전히 폭주를 일삼은 거죠. 오히려 시장이 갈등과 분열의 중심이 되었고, 시정을 끝없이 퇴행시켰죠.”     

언론과 시민사회단체는 대구 시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존재하는 사회적 공기(公器)입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척결 대상으로 삼는 것은 대구 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행정력과 예산까지 써가며 불필요한 싸움에 열을 올리더니 대선판이 벌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를 내팽개침으로써 무책임함의 극치라는 비난이 터져 나옵니다. 

◀강우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갈등을 조장하는 시정이었다는 평가가 더 많은 걸로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갈등의 조정과 화해라는 시대정신에 맞는 시정을 이끌어 왔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시민들이 의문을 던지고 있고, 여기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의 냉엄한 평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협치보다는 독단으로, 소통보다는 불통으로 대구시정을 이끌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대선 출마를 위해 시장을 그만두는 것은 개인 선택의 자유지만, 대통령 선거라는 가장 큰 공적 영역에서 그가 시장으로서 보여준 제왕적 행태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준엄한 심판대에 올랐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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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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