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권에 도전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년 10개월 만에 퇴임했습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홍 전 시장이 그동안 불통·독선·반민주적인 행정을 일삼고, 대권 욕심에 대구 시정을 내팽개치고 떠난다며 성토했는데요,
공직 사회 내부에서도 홍 전 시장의 독불장군식 시정 운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홍 전 시장이 대구를 떠나는 마지막 날 모습을, 박재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022년 7월 대구를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취임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조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임기 4년 중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시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홍 전 시장은 '대구 혁신 100+1' 추진 등으로 성과를 내며 대구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더 큰 힘이 되어 돌아와 여러분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대구가 한반도 3대 도시의 영광을 되찾을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 힘을 합치도록 하겠습니다"
홍 전 시장은 4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고 대선 레이스에 본격 뛰어듭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퇴임식 직전, 홍 전 시장의 불통·독선 행정을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각종 주민참여제도 무시와 개악 등으로 지방자치의 근본이 훼손되고, 금호강 르네상스와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으로 생태 환경도 파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공무원을 동원한 퀴어 축제 충돌에서 드러난 반인권 행정, 성평등 정책을 퇴행시키고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린 행태 등으로 민주적 가치도 훼손됐다고 혹평했습니다.
이들은 홍 전 시장의 사진을 바닥에 놓고 준비한 소금을 뿌리며 홍 전 시장이 대구에 남긴 상처와 흔적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명희 대구경북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불통 행정, 일방향 행정, 반인권·반민주 행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라는 자신의 입신양명과 출세를 위해 대구를 헌신짝처럼 버려둔 채 떠나간다는 사실에 우리는 탄식을 금할 수 없다"
대구 공직사회는 술렁이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홍 전 시장이 벌여 놓은 핵심 현안이 제대로 추진될지 걱정하거나, 일방통행식 행정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장재형 대구시 새공무원노조 위원장▶
"역대 최악이죠. 이때까지 (홍 시장 같은) 불통 시장은 없었습니다. 분위기는 전부 다 이제 속 시원하다는 분위기고요"
홍 전 시장 퇴임으로 불통과 독선으로 점철됐던 대구시정과 시 조직 운영 방식 등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 요구와 함께 민주주의 가치를 되찾자는 기류도 확산할 전망입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화면 출처 대구 시정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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