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이라는 단어 뒤에 붙는 질환이기도 한 두통은 매우 익숙한 질병입니다. 두통약은 집에서 상비 약품으로는 물론, 소지하고 다니는 분들도 상당한데요. 흔한 질병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단순히 약으로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병원으로 향해야 합니다.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 두통에 대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이형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교수님 말씀 속에서 저희가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들 내지는 또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들이 하나하나 또 이렇게 밝혀지는 재미가 있는데요. 실제 두통에 대한 그 오해와 진실 저희가 하나하나 또 PT를 보면서 설명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형 신경과 전문의]
두통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한쪽 머리가 아프면 편두통이다.'
[이동훈 MC]
그게 틀린 말인가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이 편두통의 편이 척을 말하잖아요, 한쪽.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처럼 한자를 쓰는 민족에게서는 이런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환자분 중에서 편두통이라고 온 사람 중에 편두통은 별로 없고, 편두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온 사람 중에 편두통이 제법 있는 이유가 대표적인 게 한쪽 머리만 아프면 다 편두통이래요. 그렇지 않습니다. 편두통은 한 60%는 한쪽만 아프지만 40%는 양쪽이 동시에 아플 수도 있고 한쪽에서부터 시간 지나면 반대쪽으로 넘어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쪽 머리가 아픈 거는 편두통의 특징은 맞지만, 이것만 있다고 해서 편두통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두 번째 흔히 신경 쓰면 두통이 생기는 두통은 신경성 두통, 긴장형 두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신경을 많이 썼더니 두통이 오고 그러니까 난 긴장형, 신경성’이라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신경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는 긴장형 두통입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유발 인자가 되는 겁니다. 자, 유발 인자와 원인은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 편두통에서도 스트레스가 유발 인자가 돼서 편두통성 뇌라는 기질을 타고나는 분에게는 두통을 일으킵니다. 즉, 편두통성 뇌를 타고난 체질이 없는 분은 아무리 신경 써도 편두통 안 생깁니다. 그러나 신경을 쓸 때 생기는 두통인 긴장형 두통은 그런 타고난 체질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신경을 쓰면 그것이 원인이 되어서 근육이 수축하고 눌리고 쪼이는 묵직한 느낌의 두통이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경을 써서 생기는 두통은 모두 긴장형 두통이다? 틀렸습니다.
[이동훈 MC]
세 번째는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또 하나 ‘체하고 머리가 아프면 위내시경을 해야 한다?’ 제가 아는 환자 중에 매년 내시경하고 경험 많은 소화기 내과 선생님이 신경과에 가보시라고 말한 분이 있습니다. 편두통을 알 수 있는 가장 간단한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환자분 두통이 있을 때 자주 체합니까?’ 그렇게 물었을 때 ‘저 체하면 두통이 있어요’ 하는 분은 거의 90% 이상 확률로 편두통입니다.
[이동훈 MC]
체하면 두통이 동반된다는 말씀인가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그러면 그거는 편두통인데 편두통의 증상으로 오는 것을 위가 문제가 있어서 오는 걸로 오해를 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편두통이라는 게 두통만 오는 게 아니고 다른 동반되는 증상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소화기 증상, 오심, 속이 더부룩하고 얹힌 느낌, 불편하고 답답하고 속이 메스꺼운 느낌. 사람들은 이게 먼저 오고 두통이 온다고 해서 위가 탈 나 두통이 오는 거로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지만 그런 게 아니고 두통으로 인해서 체하는 거죠. 대표적인 게 체하면 어지럽다고 하는 거하고 똑같은 겁니다. 체해서 어지러운 게 아니고 어지러워서 체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오시는 분들 제 환자 중에 매년마다 다섯 번 내시경 해도 정상이었어요. 자기는 체한 거로 알고 있는 거야. 그게 아니고 편두통 때문에 소화 증상에 문제가 오는 겁니다.
[이동훈 MC]
그건 또 처음 알게 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그런데 편두통 환자를, 그 짧은 시간에 편두통을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냄새는 ‘환자분 혹시 체하면, 머리가 아플 때 자주 체하면 두통 오나요?’ 하면 ‘예’하면 편두통입니다. 단, 장염은 복통, 설사가 있죠? 그런 거 없이.
[이동훈 MC]
알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흔히 환자들이 자기 눈을 쏙 잡아당기고 싶대요. 눈알이 빠지도록 아프고 좀 표현이 그렇지만 포크로 파내고 싶대요, 무섭죠.
[윤윤선 MC]
얼마나 힘드시면
[이형 신경과 전문의]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 되면 흔히 안과에 갑니다. 왜? 눈이 아프니까 이 녹내장이 통증이 심합니다. 그런데 물론 녹내장은 시력의 저하가 같이 동반되겠죠. 이런 경우에는 시력의 저하가 없이 안통이 상당히 심합니다. 그래서 안과에서도 경험 많으신 안과 선생님들은 ‘신경과 가보세요’라고 추천을 합니다. 이처럼 편두통에 관계되는 많은 오해와 진실이 있습니다.
[윤윤선 MC]
네,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오늘 많이 있었습니다.
(구성 진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