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이라는 단어 뒤에 붙는 질환이기도 한 두통은 매우 익숙한 질병입니다. 두통약은 집에서 상비 약품으로는 물론, 소지하고 다니는 분들도 상당한데요. 흔한 질병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단순히 약으로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병원으로 향해야 합니다.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 두통에 대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이형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아무래도 대학병원에 오시는 분들은 일차성 두통보다는 이차성 두통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고요. 그런 분들에게는 항상 MRI가 또 이렇게 필요한가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대학병원의 응급실에 오는 분들의 한 30~40%가 이차성 두통인데, 이차성 두통을 예고하는 두통은 크게 이런 것이 있습니다.
첫째, 50세 이후에 새롭게 발생한 두통. 여기서 50세라는 의미는 대체로 일차성 두통은 50대 이전에 옵니다. 즉 두통은 비교적 젊은 중년층에게 오는 거고 노년층보다는 젊은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50대 이후에 전혀 안 아프던 분이 갑자기 두통이 오면 그거는 이차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벼락 치듯이 두통이 ‘이렇게 아픈 건 처음이다’ 할 만큼 망치로 때리는 듯한 강한 두통이 수 초 이내에 정점을 찍는. 그런 두통은 뇌혈관 질환일 가능성이 큽니다.
세 번째, 열이 나면서 머리가 아픈 경우. 이런 경우 우리 머리를 싸고 있는 막이 있습니다. 그 막에 염증이 오는 흔히 뇌염, 뇌수막염이 있습니다.
네 번째는 누우면 두통이 호전되나 일어나기만 하면 아픕니다. 그런 경우는 두개강내압이 떨어지는, 이런 내압의 어떤 증가, 상승에 따른 두통. 또 임신 때 중기, 후기에 없던 두통이 생기면 상당 경우가 이차성 두통입니다.
또한, ‘자다가 머리 아파 깬다’ 이런 등등의 소견이 보이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서 이차성 두통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구성 진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