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이라는 단어 뒤에 붙는 질환이기도 한 두통은 매우 익숙한 질병입니다. 두통약은 집에서 상비 약품으로는 물론, 소지하고 다니는 분들도 상당한데요. 흔한 질병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단순히 약으로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병원으로 향해야 합니다.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 두통에 대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이형 교수와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지금까지도 해결이 잘되지 않는 두통을 호소하는 인구가 참 많이 있잖아요. 하지만 워낙 흔하다 보니까 '이 머리 아픈 거로 이게 굳이 병원까지 찾을 일인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교수님을 찾아오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가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네, 두통 환자들은 정말 많습니다. 저희 신경과 외래에 오는 환자의 한 20~25%가 두통을 호소합니다. 특히 1차 의료기관에 온 환자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입니다. 이러한 두통이 아마, 현대인의 두통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평원 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 사이에 무려 21%에서나 환자가 더 늘어나는 데,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가장 큰 이유로 제 생각은 50대 이후에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분들이 두통이 있으면 흔히 뇌혈관 질환, 뇌졸중이 올 거라는, 두통, 어지러움이 뇌졸중의 증상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보편화된 것도 큰 이유가 될 수 있고 또한 스마트폰을 많이 보고 전자기기에 노출되다 보니까 이런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서 척추에 잘못된 습관 또한 이런 시각 자극이 편두통의 유발 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현대사회가 얼마나 경쟁이 치열한 사회입니까? 정말 취업 절벽 그래서 일상생활인 학업과 직장에서 젊은이들 너무 힘듭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게 오늘날 두통 증가의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이동훈 MC]
머리 아픈데 신경과 안 가고 옆방에 신경외과 찾아가시는 분들도 종종 있으실 것 같은데 좀 헷갈립니다.
[이형 신경과 전문의]
예, 흔히들 신경과, 신경외과 뭘 하느냐. 제가 전공하던 90년대 시절에는 신경과 정신과 신경외과 구별 못 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크게 신경과와 신경외과는 중추신경, 말초신경, 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질병을 치료한다는 거는 동일한데 신경과는 주로 약물치료를 하는 거고 신경외과는 수술적인 접근을 하는 거죠.
제가 주로 하는 어지럼, 두통은 거의 약물치료가 우선입니다. 그리고 신경계의 대표적인 질환이 뇌졸중, 뇌전증 역시 대부분 약물치료지만 가령 뇌출혈이 커서 혈종을 제거해야 한다든지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 이런 경우는 수술을 다 합니다. 결국은 현대과학은 서로 협진, 신경과 신경외과 협진 가운데서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에 꽃을 피울 수가 있겠습니다.
[이동훈 MC]
어딜 가도 상관은 없겠습니까?
[이형 신경과 전문의]
처음엔 신경과에 오셔야죠.
(구성 진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