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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대구에 군위 넘긴 게 '원죄'"···화물터미널 질의는 '맹탕'

◀앵커▶
경북도의회 건설 소방위원회가 경상북도 공항투자본부를 상대로 행정감사를 진행했습니다.

도의원들은 신공항 추진에 있어 대구시에 계속 주도권을 잃고 있다며, 군위군을 대구시에 넘긴 게 '원죄'라고 표현하며 아쉬워했습니다.

반면, 신공항 사업의 최대 현안인 의성 화물터미널 위치 문제에 대해선, 이렇다 할 해법이나 의견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신공항 부지를, 기존 의성·군위 공동 유치가 아니라 군위군 단독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플랜 B'를 주장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이런 주장이 나온 배경에는, 경상북도가 군위군을 대구시로 넘겨주면서 관련 협상에서 계속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질타가 나왔습니다.

◀남진복 경북도의원(울릉)▶
"원천적으로 군위를 대구에 넘긴 그게 원죄예요, 원죄. 굴욕적인 겁니다, 이거.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제안을 하고 피동적으로, 또 그것을 기다리고 있는 이런 형편이고, 경상북도가."

이에 대해 경상북도는 홍 시장의 이른바 '플랜 B' 계획이 법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이남억 경상북도 공항투자본부장▶
"어떤 법률에도 (신공항 부지) 유치 철회가 된다고 해서 그 차순위자가 당사자가 된다는 규정 자체가 없습니다. 없고, 원래 원칙대로 한다고 그러면 처음부터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합니다."

석 달 넘게 교착상태에 놓인 의성 측 화물터미널 위치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의성군과 입장을 같이 하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박순범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칠곡)▶
"의성군에서는 서쪽으로 확장 추진을 요구하고 국토부에서는 서쪽으로 확장하면 군 작전성 문제가 있다, 그런데 정작 국방부에서는 작전성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이남억 경상북도 공항투자본부장▶
"확장성을 고려해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서 계속 협의를 하고 있고"

문제는 의성군이 서측 터미널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경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화물터미널 문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현재 국토부, 대구시, 경상북도 모두 연내에 화물터미널 문제를 마무리하고 민간 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한다는 구상이지만, 의성 지역 반발이 예상보다 더 커질 경우 토지 보상을 비롯해 이후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의성 화물터미널 위치 문제는 향후 경북의 항공 물류단지 조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사안이지만, 정작 이번 행정감사에선 도의원들의 분석과 깊이 있는 질문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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