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친일과 독재를 옹호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 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경북 경산 문명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북교육연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 등 20개 단체로 구성된 '문명고 친일·독재 미화, 불량 한국사 교과서 채택 대응 대책위원회(이하 문명고 대책위)는 11월 19일 오후 경산시 문명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독재를 미화한 불량 한국사 교육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습니다.
문명고 대책위는 "문명고는 지난 2017년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청했다가 학부모와 시민사회 노동단체의 반대로 실패한 사실이 있는데 이에 대한 반성 없이 또다시 불량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하고, 학생들에게 잘못된 역사 교육을 하려 시도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이번 교과서 채택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학생이 올바른 역사를 배울 권리를 박탈했다는 점이며 해당 교과서는 친일·독재를 미화할 뿐 아니라 연도·단체명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 오류, 용어 혼용, 오타 등 338건의 오류가 확인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문명고 대책위는 아울러 "문명고가 교과서 채택 과정에서 재단의 정관과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위반했는데도 경북도교육청이 묵인 또는 방조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문명고 측은 "교과서 선택은 수업권과 교권으로 시민사회단체들의 이런 요구는 정치 개입이므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명고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입학설명회가 열리는 11월 19일 저녁부터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문명고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문명고는 전국 일반계고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 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고 해당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교사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해당 교과서는 일제 강점기 친일 인사를 두둔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축소하며 이승만 정권을 두둔했다는 이유로 친일과 독재 정권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문명고는 2017년 박근혜 정부 시절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돼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