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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오열 대한민국⑥ 갈등 확대 재생산하는 '뉴미디어'

◀앵커▶
대구문화방송의 창사 59주년 특별기획 뉴스 '사분오열 대한민국, 진영 논리를 넘어 미래로'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우리 사회의 주요 갈등을 확대재생산 하는 유튜브와 페이스북과 같은 SNS 기반의 뉴미디어의 부작용에 대해 집중 조명해봅니다.

심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치녀, 한남충과 같은 단어들은 특정 대상의 사람들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말로 이제는 네티즌들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2천 년대 중반 이후 일간베스트 저장소와 메갈리안과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진 이 말들은 포털 댓글과 같은 대중적인 인터넷 공간으로 확산했습니다.

1990년대 인터넷의 대중화는 사용자와 양방향으로 소통을 하는 시대가 열려 공론의 장이 생겼다고 할 정도로 기대가 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인터넷 커뮤니티는 네티즌들의 소통의 공간이 아니라, 증오와 혐오의 감정을 쏟아내는 곳으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가분 작가 '일베의 사상' 저자▶
"놀림 조롱 혐오 이런 것들이 일종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일종의 하나의 놀이문화로 정착이 된 거죠. 고인을 희화하거나 여성이나 특정 지역을 조롱하거나 놀리는 그런 콘텐츠들을 자기들끼리 계속 반복적으로 공유를 하고…"

인터넷 시대의 개막과 함께 기존의 언론을 대신하겠다고 나온 대안 미디어도 그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파적인 이유에 매몰되거나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한 상업적인 목적 때문에 구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대안 미디어는 관심을 끌기 위해 사실관계가 검증되지 않은 선정적인 콘텐츠마저 유통하고 있습니다.

◀김언경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
"대안 미디어라는 것이 진영, 진보 진영 또는 보수 진영 속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어떤 굉장히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의 지지 속에서 이제 커지거든요. 대부분의 대안 미디어들이…"

특히,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들이 선호하거나 관심 있는 콘텐츠가 추천되면서 정보의 편향성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구독과 공유. 좋아요 기능은 비슷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끼리 정보를 주고받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담을 쌓는 부작용도 낳고 있습니다.

◀김상호 경북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거대한 반향실, 에코 체임버, 닫혀 있는 소리가 계속 되울리는 현상을 보여주는 이런 음향실의 효과가 사실은 지금 SNS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건 이제 분명한 것 같습니다."

대구MBC가 지난 7월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실시한 여론조사의 참가자 천 명 가운데 15명을 뽑아 언론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 심층면접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심층면접을 한 모든 사람들이 유튜브와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 일상이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많고 편향성이 심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정정주 경북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그분들도 아시는 것 같아요. 본인들이 이용하는 (SNS) 매체가 전통적인 매체와 비교해 봤을 때 신뢰도가 높다거나 공신력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다고 봐요. 그런데 오늘날 시대가 가벼운 소재를 다루는 것들을 오히려 선호하는 시대다 보니까…"

하지만 기존 언론은 잘못된 정보를 검증하고 바로잡기는커녕 상업적인 이유로 오히려 SNS 공간에서 떠도는 확인 안 된 정보를 유통하기도 합니다.

민감하지만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대중의 비난을 두려워해 언론이 적극적인 취재와 보도를 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언경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
"양극화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분쟁 속에 휘말리지 않고자 그렇게 하는 언론도 있는 반면에 인터넷 언론이라고 하는 그런 언론사들, 포털에 있는 언론사들은 그 정쟁을 활용해서 가장 뜨거운 뉴스를 내서 재미를 보는…"

"SNS와 같은 뉴미디어를 통해 가짜 뉴스나 확인이 되지 않은 선정적인 기사가 유통되면서 사회 갈등을 증폭시키는 데는 기존 언론이 제 역할을 못 하면서 대중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뉴미디어의 부작용을 해결하고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는 데는 언론의 깊은 성찰과 함께 전향적인 자세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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