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사회대구MBC 뉴스+환경사회 일반지역

[뉴스+] "'녹조 급식' 무관심 대구교육청, 교육 철학에 문제"

낙동강 하류에서 재배한 농작물에서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훨씬 강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물질이 고농도로 검출됐습니다.

확인된 것만 쌀과 무, 배추 3가지인데요. 일반 가정뿐 아니라 학교 급식에도 공급될 우려가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대구시교육청의 대구교육 낙동강 수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아이들의 수상레저 활동 체험 교실 역시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옵니다.

아이들이 물놀이하는 곳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미국 레저활동 기준치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같은 낙동강이 흐르지만 대구시교육청과 경남교육청의 대처는 다르다고 하는데요.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대구환경운동연합 의장이기도 한 이승렬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 공동대책위원회 공동 대표에게 들어봤습니다.

Q.지난 9일 대구교육청 앞에서 환경운동 활동가들의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점점 심각해져 가는 낙동강 녹조에 대한 대책 마련 촉구하는 내용이었는데요.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의장이기도 한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 공동대책위원회 이승렬 공동 대표를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네, 안녕하세요.

Q.교수님, 교단에 안 계시고 왜 교육청에 가셨어요?

A.제가 교수이기도 하지만 시민사회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구환경운동연합 의장을 맡고 있어서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제안으로 낙동강 대구 공대위,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낙동강 대구 공대위가 결성이 됐고 그 대표 신분으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Q.대구 공동대책위원회가 25개 단체로 구성이 됐고, 지난 월요일이었습니다. 대구 교육청을 항의 방문하셨는데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잖아요?

A.3월 29일 역시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제안으로 몇몇 시민단체들과 함께 녹조 문제로부터, 그 위험성으로부터 급식의 안전성을 확보해라, 안전성을 확보하라고 하는 그런 요청을 하기 위해서 3월 29일에 했죠, 저희가 기자회견을.

Q.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다시 방문을 하신 거예요?

A.얼마 지나지 않은 건 아니고 5월 9일에 했으니까 한 달이 넘지 않았습니까? 한 달이 훌쩍 넘는 동안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어요.

Q.교육청에서?

A.대구교육청에서. 그래서 이대로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 녹조 문제가 너무 심각하고, 녹조의 독성이 얼마나 강한 것인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학생들의 안전 문제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

그래서 저희가 낙동강 대구 공대위를 급하게 결성을 했고, 25개 단체가 그사이에 결성이 된 거죠. 그런데도 어쨌든 아무런 대답이 없어서 다시 한번, 이번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제안을 들고 기자회견을 5월 9일에 한 것이죠.

Q.지난 월요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의견서 좀 더 구체적으로 갖고 가셨다고 하는데 항의 서한 전달이 좀 순탄치 않았다, 이렇게 짧게 보도가 되더라고요?

A.예, 보도는 짧았는데 저희로서는 굉장히 긴 시간이었어요.

Q.몸싸움도 있고 아주 치열했다고는 들었습니다.

A.네,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회견 하기 전에 한 열흘 전에 이미 공문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대구 교육청 교육감의 면담을 원한다고 하는 공문으로 알렸고요.

그랬더니 대답은 다른 일정이 있어서 만날 수 없다는 대답을 듣기는 했습니다마는 좀 더 책임 있는 분과의 면담을 시도하기 위해서 급식을 담당하는 비서관분을 만나기 위해서,

교육감은 없다고 하니까 할 수 없지만, 비서관을 만나기 위해서 건물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항의 서한을 가지고, 저희로서는 참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인데 교육청 직원들이 하나같이 다들 아주 덩치가 좋으신 분들이던데 일고여덟 분 이상 되는 분들이 그 문을, 건물의 현관 입구를 가로막고 이렇게 서고···

Q.저지당하셨어요?

A.혹시라도 저희가 그걸 뚫고 들어갈까 봐 그랬는지 각목까지 준비를 해서 각목으로 현관을 가로막는 그 자체가 굉장히 무섭더라고요. 위협적이고···

Q.그 과정에서 혹시라도 좀 다친 분은 없으시죠?

A.강제로 밀고 들어가려고 했던 면담 요청인들 중에는 한 두어 분이 밀고 들어가려고 그랬는데 그분 중에는 허리가 안 좋은 분들도 계셔서 조금 안 좋다는 이야기는 듣고 있는데···

Q.그럼 항의서한을 아예 전달을 못 하신 거예요?

A.그런 식으로 3시간을 대치를 했어요. 점심시간이었는데 저희가 점심도 먹지 못하고 3시간을 대치를 하고 결국은 관할 경찰서가, 경찰이 동원이 되어서 중재를 통해서 급식 서류를 수합하는 총무팀 과장인가 하는 분한테···

Q.전달은 하셨어요?

A.전달을 하고 그분이 교육감에게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어쨌든 공문 형태로 응답을 하겠다는 약속까지는 받고···

Q.하지만 응답은 어떻게 받으셨습니까?

A.아직은 못 받았고요 한 14일 정도 걸린다고 그러데요.

Q.항의 서한이 어떤 내용이었길래 그렇게 또 막아선 걸까요?

A.저희가 그날 기자회견 통해서 요구했던 사항인데요. 네 가지를 요구했습니다, 항의서한 내용에. 첫 번째는 아이들 급식에 들어가는 농산물 생산지, 이게 낙동강 물로 재배가 되느냐 안 되느냐 이거를 분명하게 실태를 조사하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Q.왜냐하면 낙동강 물로 재배된 농작물, 쌀, 배추, 무에서 지금 마이크로시스틴 독성 물질 검출이 됐잖아요?

A.검출이 돼도 미국 기준으로 보면, 캘리포니아 기준이나 프랑스 기준으로 보면 20배 이상 안전치를 넘어서는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거든요?

Q.그래서 그런 농산물이 우리 아이들 먹는 급식에 납품이 되는지 생산지 확인해 달라는 거 요청 하나.

A.네, 그렇죠. 그게 하나고요. 또 하나는 실태조사가 되면 급식의 안전성을 위해서 낙동강 물로 재배되는 농작물을 학교 급식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해 달라는 요구를 저희가 했고요.

세 번째는 녹조가 핀 낙동강에서, 달성군 구지면이라는 곳에 낙동강 교육 수련원이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대구시 교육청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 그게 관할 지역의 전 중학생들이 여름이면 거기서 레저 활동을 한답니다.

Q.대구의 중학생들이 여름이면 수련원에서 레저 활동을 한다, 그런데 낙동강 섭취하는 것 말고도, 물 섭취 말고도 레저 활동하면서 튀거나 몸에 묻는 것도 위험하다는 경고가 있었거든요?

A.맞습니다. 미국의 EPA 환경보호국 기준에 따르면 녹조가, 마이크로시스틴이 강물에 20ppb, 마이크로시스틴이 20ppb만 검출이 되어도 아예 물을 만지지 마라라는 안전 기준치가 있다고 해요.

전문가들 말에 따르면. 그런데 우리는, 환경운동연합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4,000ppb.

Q.20ppb만 돼도 물놀이하면 안 되는데 4,000ppb, 20배가 넘습니다. 맞습니까?

A.예, 맞습니다. 몇백 배죠, 사실은. 20ppb인데 4,000ppb가 검출이 되었으니까 몇백 배의 안전치를 넘어서는 이런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이 된 상황에서 그게 에어로졸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서 들어갈 수 있죠,

그냥 숨만 쉬는 것만으로도. 또 물에 이렇게 만질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그 점막을 통해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배양이 된다고 그래요. 그래서 피부를 뚫고 흡수가 되는 거죠, 세포로. 이런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었기 때문에

Q.교육청은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부분?

A.그래서 이 세 가지 하고 좀 더 원천적으로는 이게 보가 있으면 녹조가 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육청에서도 낙동강 보 개방을 위해서 활동을 해 달라고 하는 요구.

이 중에서 네 번째 것은 정치적인 문제에도 연루가 되어 있으니까 네 번째 것은 어떻게 한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문제라 하더라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는 의지와 철학만 있으면 바로 실행을 할 수 있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그날 우리가 진입을 하려고 할 때 들은 이야기인데 지금 교육감의 생각은 전혀 이게 우리의 일이 아니다.

급식의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의 업무하고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문제라는 입장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러니 굉장히 답답한 노릇이죠.

Q.여전히 3월에도 방문하셨고 이번에 또 서한 전달하기 위해서 재차 방문하셨을 때도 확인한 것이 대구시 교육청은 이 문제와 무관하기 때문에 당장 실태 조사라든가 이런 것들, 전수조사할 수 없다는 유보적인 입장인데,

사실 낙동강을 공유하는 곳이 대구·경북 지역만은 아니거든요? 바로 가까운 경남도 교육청은 좀 대응이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직접 박종훈 경남도 교육감이 직접 나서기도 하더라고요?

A.맞습니다. 거기서는 교육감이 낙동강 녹조로부터 안전한 급식을 보장하기 위해서 직접 진두지휘를 하는 모양이더라고요?

그래서 기자회견을 지난 4월 14일인가 경남교육청에서 했는데 그 말을 들어보면 모든 교육의 시작은 안전한 급식, 안전으로부터 시작이 된다라는 말씀을 하더라고요? 그런 말씀을 들었어요.

그래서 그쪽에서는 국가가, 식약처가 원천적인 주무 담당 부서라고 하는데 중앙부처의 이런 조치가 얼른 이루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미국은 이런 안전 기준치가 이미 있습니다만 우리는 안전 기준치 자체가 없거든요?

Q.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A.그렇죠. 안전 기준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식약처에서는 6월에 안전 기준치를 마련을 해서 10월이나 되어서야 유통 실태를 파악을 하겠다. 지금 이런 입장이에요.

그러니까 그사이에 우리 학생들은 이게 어디서 오는지 모르는 급식을 먹음으로 인해서 안전에, 아주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경남교육청의 경우는 직접 표본 조사를 직접 하겠다고 해요. 그래서 표본 조사를 통해서 이것이 위험하다고 판단이 되면 그 식재료는 급식에서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 비해서 우리 교육청은,

대구교육청은 이게 교육청의 업무 자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니 뭔가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 철학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 이런 판단이 듭니다.

Q.흐르지 않는 강물에서 매년 저희는 녹조를 또 확인을 하게 되고 거기에서 이제 신경계 손상이라든지 생식 독성까지 있는 마이크로시스틴이 지금 우리 아이들 급식에, 또 우리 시민들 밥상에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이제 출범했습니다만 낙동강 재자연화 폐기를 후보 시절부터 공언을 했었고 낙동강 보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거든요? 앞으로 이 문제 어떻게 좀 이어 나가실지 마지막으로 듣겠습니다.

A.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에요. 더구나 이번에 환경부 장관을 임명을 하는 걸 보니 이명박 정부 시절에 4대강 사업을 선두에서 지휘했던 분이, 상까지 받았던 분이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이 되었고,

그리고 또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정치적인 배경이, 인사들이 대부분 낙동강 4대강 사업을 그대로 지키겠다. 보를 지키겠다는 분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전망이 굉장히 어둡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생각을 해 보면 대통령이 되신 분이 평생 검사밖에는 하지를 않지 않았습니까? 실제로 이게 위험성이랄지 이런 과학적인 내용을 모르실 것으로 저희는 생각이 돼요.

그래서 좀 더 적극적으로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이 이것의 위험성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알리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실제로 낙동강이 다른 데서는 수문을 열었습니다마는 낙동강에서는 수문을 열지 않았지 않습니까?

여기에는 정치적인 이유도 분명히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부분에서 보수 쪽에서 대통령이 되었으니 뭔가 설득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그런 전망도 있고,

무엇보다도 지금 일반 시민들이 낙동강 유역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기피하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대통령과 시민의 문제일 뿐만이 아니고 시민과 시민 사이의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래서 농민들이 말하자면 2차 가해자가 되는 것인데 이 부분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좀 더 소통하고 대안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알겠습니다. 학자로서 활동가로서 바쁘십니다. 오늘 인터뷰도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A.예 고맙습니다.

Q.이승렬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 공동대책위원회 공동 대표였습니다.

윤영균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