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낙동강 녹조로 생긴 독성 물질이 농산물에서도 검출되고, 학교 급식에도 쓰일 우려가 있다는 보도 이미 전해드렸는데요.
교육 당국이나 중앙 정부의 대응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미온적이어서 당분간 급식 안전성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환경단체 조사 결과 낙동강 하류에서 재배한 농작물에서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훨씬 강한 마이크로시스틴이 고농도로 검출됐습니다.
확인된 것만 쌀과 무, 배추 3가지입니다.
가정뿐 아니라 학교 급식에도 공급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대처는 미온적입니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시작한 수질 연구 용역에 마이크로시스틴을 포함해 진행하고 있고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조가 가장 심한 7, 8월 여름철은 연구 기간에서 빠져있는 데다 농산물 안전과 수질관리 등으로 나뉘어 있는 부처 간 협업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환경부 (수질) 연구 용역은 올 상반기 정도 끝날 것 같은데 확실한 게 아니라서요. 농산물 관리는 농림부에서 담당하고 농산물 안전 조사나 관리 기준은 식약처에서 담당하고 있잖아요. "
대구시교육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상반기에 마이크로시스틴 시험법을 제정하고 10월에 농산물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맞춰 대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녹조로 오염된 농산물이 급식에 쓰이더라도 당분간은 이를 점검할 대책이 없어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임성무 전교조 대구지부장▶
"낙동강 녹조 물로 농사짓는 모든 농민을 조사해서 학교에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는 건강을 농산물이 아이들 밥상에 차려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교육청의 의무입니다."
환경단체는 정부 조사에 기대지 않고 낙동강 녹조 독성 물질과 농작물 오염 조사를 4대강으로 확대하는 한편 의료진을 참여시켜 인체에 미치는 영향까지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