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낙동강 물로 생산한 농산물에서 맹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고농도로 검출됐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농산물은 학교 급식에도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대형 보에 갇혀 녹조현상이 심한 탓인데, 정부는 이 독성 물질이 얼마나 검출되는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환경운동연합이 2021년 말 낙동강 하류의 물로 농사지은 쌀의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1킬로그램당 3.18 마이크로그램 검출됐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보다 훨씬 독성이 강한데도 평상시에는 수질 조사 항목에 포함조차 돼 있지 않습니다.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이런 수치는 유럽, 미국 기준으로 치면 최대 10~20배가 넘는 독성 물질이 우리가 먹는 쌀, 무, 배추 농작물에서 검출되었습니다."
낙동강 물로 재배한 오염된 농작물은 대구와 경북지역 학교 급식에 유통될 가능성이 크다며 교육당국에 안전한 식자재 확보를 촉구했습니다.
농민단체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며 보에 가둔 물을 흘려 독성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김태현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의장▶
"물은 흘러야 되고 흐르지 않는 것은 썩게 돼 있다는 것은··· (농민을) 생명을 위협하게 만드는 2차 가해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정부는 진행 중인 수질 관련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녹조에 대해 이슈가 나와서 용역에서 농작물 영향에 대해 방향을 검토해서 농림부와 식약처에 제시를 할 예정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한 4대강 사업은 완료된 지 9년이 지났습니다.
현 정권의 4대강 재자연화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차기 정권은 4대강 재자연화 폐기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 이후 해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녹조는 독성물질 축적으로 농산물을 거쳐 학교 급식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