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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낙동강변 농작물 녹조 독성물질 잇따라 검출되지만···정부는 부처끼리 서로 '떠넘기기'

낙동강 강물로 기른 무와 배추에 이어 낙동강 하류 노지 쌀에서도 녹조의 독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미국 기준치의 8배 이상, 프랑스 기준치의 15배 이상 되는 양이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낙동강에 녹조가 생긴다 하더라도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문제가 생기니 환경부는 농림식품부에, 농림식품부는 다시 환경부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임희자 낙동강 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에게 들어봤습니다.

Q. 낙동강은 오랜 세월 영남인의 젖줄이라고 불렸죠.

물을 마시고 빨래를 하고 그 물로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 이후 물빛이 달라졌습니다.

초여름만 되면 '녹조 라떼'라고 불릴 만큼 짙은 녹색의 물빛으로 강은 탁해졌고요.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견됐습니다.

수생 생물뿐이겠습니까? 우리 인체에도 해를 끼칠 만큼 치명적인 독성을 내뿜고, 또 그 독성이 우리 밥상에도 오를 수 있다는 경고가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최근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낙동강 네트워크 임희자 공동집행위원장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위원장님?

A. 네, 안녕하세요.

Q. 위원장님도 혹시 낙동강 물, 식수로 이용하십니까?

A. 저도 경남 창원에 살고 있어서 이 물을 먹고 여기에서 생산한 쌀로 밥 해 먹고 있습니다.

Q. 녹조가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고 부영양화가 되면서 생기는 거다, 매년 으례 오는 거다, 이렇게 생각할 수가 없는 거잖아요?

A. 네 지금 낙동강에는 여름만 되면 사실 녹조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녹조는 과거부터 있었던 게 아니고요.

2008년도 4대강 사업이라는 걸 했습니다. 우리 국민들 다 알고 있는데요. 2012년도에 4대강 사업이 완공이 되었고 그해 봄, 5월 말부터 시작해서 지금 녹조가 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녹조가 사실은 어느 특정한 지역, 어떤 특정한 구간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고 지금 보가 있는 부산부터 시작해서 대구, 경북 상주까지 녹조가 다 발생하고 있는 게 사실 문제입니다.

Q. 지금 1,300만 영남인들이 식수로, 또 그 물로 농사지은 농산물들을 밥상에 올리고 있는데, 우리 모두의 문제겠죠? 그리고 농산물이라는 건 전국적으로 유통되니까 또 우리 국민 모두의 문제가 또 될 수 있겠습니다.

A. 네 그렇습니다.

Q. 일단은 중요한 것이 이 녹조라는 것이 단순히 뭐랄까요? 식물성 플랑크톤이 아니라 남세균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서 그 가운데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위험성이 지금 계속 얘기가 되고 있거든요?

얼마나 이게 위험한 물질일까요?

A. 지금 녹조의 독, 마이크로시스틴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씀하셨지만, 남세균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저희는 그냥 단순히 녹조, 이렇게 색깔만 우리 눈에 들어오는 이 정도로 알고 있었던 게 사실이고 농민들은 여전히 지금 현장에 가보면 그렇게 믿고 싶어 하십니다.

"이건 색깔만 그럴 뿐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지금도 말씀하고 계시는데요.

그런데 실제 이 독성 물질은 사실 우리가 '청산가리' 하면 다 압니다. 청산가리 하면 옛날에 조선시대 때 죄인들에게 사약으로 사용했던 이런 물질이기도 한데, 이것의 맹독성으로 본다면 한 100배가 넘는, 그런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게 이런 마이크로시스틴이고요. 이것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갈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간질환, 그다음에 이것이 발전하면 간암, 그다음에 이것이 혈액이나 이런 것들로 침투를 해서 뇌로 갈 경우에는 치매, 그리고 최근에는 미국과 프랑스에서 이것 때문에 기준을 더욱더 강화시키고 있는데, 그야말로 생식 독성, 남자에게는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여성에게는 난소의 질환을 가져오는 이런 것까지도 지금 현재 확인되고 있는 게 이 독성 물질입니다.

Q. 그런데 이 마이크로시스틴이 이번에는 낙동강변에서 생산된 쌀에서 검출이 된 걸 확인을 한 겁니다.

A. 네, 이번에 저희가 분석을 한 것은 지난해(2021년)에 생산된 것입니다.

12월 30일 농민으로부터 판매를 앞두고 있는 쌀을, 두 개의 샘플을 저희가 채취를 해서, 구입을 해서···

Q.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걸 구매하신 거예요?

A. 유통 직전에, 이것을 시중에 유통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 중에서 저희가 목적을 말씀을 드리고 저희가 구매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구매를 한 것을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팀에게 저희가 연구를 맡겼고 그 분석 결과 이번에 나온 건데, 이 분석 방법은 정부가 여러 가지 문제 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우리 정부는 "지금 식품이나 농산물에는 이 독성 물질이 축적이 안 된다"라고 이미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미국의 검사 방법을 이용해서 이번에 검출 결과를 낸 것이기 때문에 정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무슨 말을 못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미국에서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로시스틴 독성 확인 조사 방식을 그대로 사용해서 한 결과 어떻게 나왔습니까?

A. 지금 이번에 2개의 샘플을 저희가 맡겼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그중에 하나, 1kg당 한 2.53 ppb가 나왔고요. 그리고 또 한 개는 이것보다 높은 3.18 ppb가 검출이 됐습니다.

Q. 1kg당 말씀하셨는데, 사실 쌀은 주식이어서 저희가 연간 소비량으로 치면 상당한 양인데요. 어떻게 위험성 추정할 수 있을까요?

하루 평균 한 300g 정도를 우리가 먹는다라고 이렇게 정부가 내놓고 있는 연중 먹는 양을 1일로 환산하면 한 300g 정도 먹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것에 대한 관리 기준이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캘리포니아나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여기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고요

이 기준에 빗대어서 저희가 환산을 해보니까 미국의 캘리포니아 같은 경우에는 한 8.8배 정도 높고 프랑스 기준은 16배 정도 높은 것으로 이렇게 계산이 나왔습니다.

Q. 다른 나라의 기준을 사용하면 십수 배가 되는 그 정도 위험도를 갖고 있는데 현재 우리 정부, 그리고 환경부에서는 전혀 농작물이 축적되지도 않는다라는 입장이라는 말씀이시죠?

A. 그렇죠. 축적되지도 않다고 얘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고 우리나라는 여기에 대한 관리 기준도 방금 말씀드렸지만 가지고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Q. 그런데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어떻게 보면 이제 상추 재배 키트를 통해서 지난해 이미 이렇게 축적될 수 있다는 걸 한번 이제 가정을 해서 확인을 하셨고, 그리고 올 초였습니까? 금강의 쌀과 또 낙동강의 무·배추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축적이 됐는데 이번에는 낙동강에서 노지 재배된 쌀에서도 이만큼 위험한, 타국의 기준으로 삼았을 때 십수 배에 달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거지 않습니까?

A. 네 맞습니다.

Q. 근데 이런 반복된 실험에도 우리 정부 입장은 바뀌지 않고 있습니까?

A. 여전히 지금 입장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입장 변화가 없을 뿐만 아니고 지난번에 어쨌든 낙동강과 금강에서, 쌀의 무 채소에서 이 정도 검출이 됐다고 한다면 사실은 발 빠르게 정부에서는 여기에 대한 정밀조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자세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여전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낙동강유역환경청, 즉 환경부는 이거는 식품에서, 농산물에서 나온 거니까 이건 우리 책임 아니다, 이렇게 떠넘기고 있고. 그리고 농림식품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또 낙동강 물로 인해서 이렇게 된 거니까 이건 환경부가 해야 할 일이다, 이런 식으로 부처 간에 서로 떠넘기려 하고 있는 이런 실정입니다.

Q. 그러다 보니까 이제 4대강으로 비롯된 녹조, 그리고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청산가리 100배 독성의 독성 물질, 우리 국민들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하시면서 4대강 보 해체 주장까지도 하시는데요. 근데 대통령 당선인은 지금 현재 4대강 사업 계승하겠다. 이렇게 공약을 내놓고 재자연화까지도 폐기한다는 입장이거든요?

A. 네, 지금 사실 저희가 이번 낙동강 쌀까지 검사한 결과들을 보면 처음에는 저희가 지난해 8월에 낙동강 물을 가지고 저희가 분석을 했고요. 이때에 최대 5천 ppb까지 낙동강에서 이 독성 물질이 나왔습니다.

그다음에 말씀하셨듯이 상추를 재배해 봤고요. 그다음에 무와 배추를 검사해 봤습니다. 그리고 쌀 검사해 봤고.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외국의 관리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이러한 검사 결과들이 나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면···

Q. 그런데 차기 정부에서는 4대강 사업 계속 계승하겠다고 하거든요?

A. 그렇습니다. 지금 정부가, 새로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지금 시민단체가 결과로 내놓은 이것을 확인하는 절차를 빠르게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서 더 이상 이러한 오염된, 독성물질에 오염된 쌀이나 농산물이 국민의 밥상에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하고요. 더 중요한 것은 올여름 벌써 이제 농업용수가, 낙동강의 물이, 지금 물빛이 변했습니다. 녹조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낙동강의 양수장은 가동이 돼서 논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양파나 마늘, 논, 이러한 논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그러면 지금 4월부터 또 모내기철이 시작되거든요?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그러면 정부가 지금 이 녹조 문제를 어떻게 해서 농민들과 그리고 국민들이 안전하게 농사를 짓고, 그리고 이 농산물들을 먹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4대강 만약에 유지하더라도 수문은 상시 개방해야 될까요? 기자회견도 하셨는데 좀 현실적인 대안이나 요구 사항도 제시하셨을까요? 마지막 질문드리죠.

A. 지금 녹조는, 사실상 물이 흐르는 곳에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미 금강과 영산강에서 수문 개방을 통해서 녹조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은 지난 2년에 걸친 실험 속에서 이미 정부가 확인했습니다.

그러면 낙동강에서도 빨리 수문 개방을 통해서 지금 이 녹조 문제를 해결하면 되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정부가 예산과 여러 가지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사실 한다면 올해 당장 우리 농민들이, 그리고 국민들이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그리고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정부가 신경을, 새로운 정부가 신경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Q. 차기 정부가 새겨 들어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Q. 낙동강 네트워크 임희자 공동집행위원장이었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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