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생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교육과 돌봄을 함께 제공하는 '늘봄학교'가 확대 운영됩니다.
늘봄학교 관련 업무는 교육청 중심으로 운영 체계를 구축해 교원 업무를 경감시킨다는 게 교육부의 방침입니다.
그런데 대구의 교육 현장에서는 이런 방침과 달리 기존 교사에게 업무를 맡기면서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교육청은 1월 초 '2024학년도 늘봄 선도학교 신청' 공문을 대구지역 초등학교에 보냈습니다.
추가되는 늘봄 관련 신규 업무를 교육부 방침대로 기존 교사가 담당하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방침과 달리 기존 교사들에게 늘봄학교 업무가 주어지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늘봄선도학교 업무 분장 받은 기존 교사▶
"돌봄 담당 교사 앞으로 늘봄 업무가 들어와 있는 거예요. 저희는 그냥 황당했죠. 교원 배제라는데 왜 학교는 선생님을 왜 여기에 집어넣으려 하나? 그런데 이제 관리자들은 계속해서 그냥 공문만 받는 거다."
교사들은 또 늘봄 일반 학교인 초등학교에 배치하는 기간제 교사 채용 조건에 중등교원 자격 소지자까지 포함해 초등교육이 심각하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구교육청이 학교 현장의 부담이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누가 하든지 상관없다는 식의 행정편의주의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보미 대구교사노조 위원장▶
"대구교육청 같은 경우에는 타 시도와 다르게 기존 방과 후 업무나 돌봄 업무도 교사의 업무로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교사들이 업무 부담을 상당히 느끼고 실제로 해야 하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전북교육청의 경우 교육청이 지자체의 지역아동센터 기능을 활용해 기존 학교 돌봄은 물론 다양한 늘봄 프로그램을 연계 운영해 호응을 받고 있다며 대구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구교육청은 이에 대해 늘봄과 관련해 대구시와 지역아동센터 기능 활용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향후에는 늘봄 선도학교 운영에 필요한 기간제 인력을 일선 학교가 아닌 대구교육청에서 직접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기간제 인력 채용 조건에 중등교원 자격 소지자를 포함한 것은 교육부 방침으로,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늘봄학교를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MBC NEWS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