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인류에게 가장 부담을 주는 10가지 질환을 꼽았는데 그중 3위가 우울증이었습니다. 2030년에는 이 우울증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냈습니다.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 이 우울증 환자 10명 중 4명은 노인이라고 합니다. 노인 우울증은 왜 생기는지, 어떤 증상이 있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김희철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이동훈 MC]
노인성 우울증이 마음만 아픈 게 아니라 방금 설명해 드렸듯이 뇌혈관 질환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필요해 보일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아직도 정신과의 벽을 높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김희철 교수]
맞습니다. 예전보다는 문턱이 많이 낮아졌고 이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그렇지만 노년기 우울증의 경우에는 실제로 정신건강의학과에 찾아오는 경우가 적죠.
그거는 왜 그러냐 하면, 앞에서 말씀드린 노년기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 증상이 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우울증인 걸로 우리가 인식을 못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아직까지 노년기 우울증은 치료 문턱이 아직은 조금 높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김혜숙 MC]
하지만 제때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또 중요하죠?
[김희철 교수]
맞습니다. 그래서 빨리 발견해서 제대로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그래서 노년기 우울증의 치료는 우리가 우울증이 가볍고 증상이 경한 경우에는 상담 치료만 잘하더라도, 얘기를 잘 들어준다든지 하는 것만 해도 우울증이 상당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우울증이 어느 정도 증상이 심하든지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약물 치료라든지 이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약물치료에는 여러 가지 화합 물질이라든지 여러 가지 좋은 약물들이 지금 나와 있으니까 그런 약물을 사용하면 되겠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앞에서 말씀드린 비약물학적 치료라는 게 바로 면담 치료입니다.
그래서 상담을 통해서 노인, 어르신들이 가지고 계신 여러 가지 심리적인 어려움이나 문제점, 이런 것을 잘 들어주고 경청해 주고 하는, 공감해 주고, 이런 것들이 상당히 중요하고.
그리고 이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를 해도 우울증이 호전되지 않는 아주 심한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최근에 여러 가지 전기 경련 요법이라는 요법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요법을 하면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우울증이 상당히 좋아지는 그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적극적인 치료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혜숙 MC]
많은 환자들 병원에서 만나실 텐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상담 풀어가시는지 궁금해요. 어떤 얘기 하시나요?
[김희철 교수]
주로 노년기에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들은 제일 중요한 게,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상대방에 대한 얘기에 우리가 경청을 해주고 그 감정에 공감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는데, 그래서 제가 환자분들이 오시면 제일 중요한 게 현재 가지고 있는 불편한 걸 다 말씀을 해 보시라 그러면 이제 이곳저곳 아프다고 막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 거를 끝까지 잘 들어주는 게 중요하죠.
잘 들어주고 이렇게 한참 얘기를 들어주다 보면 이제 마음속에 있는 감정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면 그동안에 쌓였던 얘기를 하신다든지 이렇게 해서 마음속에 든 거를 이렇게 탁 이렇게 틀어놓으시면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상담 치료라고 해서 아주 특별한 기술이 있는 건 아니고 결국은 우울증을 앓고 계신 어르신들에게 우리가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여주고 끝까지 인내를 하고 잘 들어주는 게,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