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생활 문화지역건강정보약손플러스

[약손+] 노인우울증① 나이 들면 보수적으로 변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인류에게 가장 부담을 주는 10가지 질환을 꼽았는데 그중 3위가 우울증이었습니다. 2030년에는 이 우울증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냈습니다.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 이 우울증 환자 10명 중 4명은 노인이라고 합니다. 노인 우울증은 왜 생기는지, 어떤 증상이 있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김희철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김혜숙 MC]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신체적, 심리적으로 정말 많은 변화를 겪게 되죠? 그 가운데 인체의 중추 역할을 하는 뇌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교수님, 흔히 뇌가 늙는다, 이런 얘기 하는데 실제로 그런 건가요?

[김희철 교수]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우리 신체 기능, 여러 기능에도 장애가 있지만 뇌에도 그런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대표적인 뇌의 변화는 우선 우리가 뇌를 육안적으로 봤을 때, 그러니까 육안으로 우리가 들여다보기 힘드니까 보통 우리가 뇌 CT라든지 MRI를 촬영을 하게 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촬영을 했을 때 보면 나타나는 것들이 크게 뇌 전체의 무게가 줄어든다든지 뇌의 부피가 줄어드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이렇게 뇌 전체 부피가 줄어드니까 뇌 속에는, 뇌 안에 이렇게 우리가 흔히 뇌척수액이라고 하는 물이 이렇게 담겨 있는 부위가 있습니다.

그 부위는 상대적으로 넓어지게 되겠죠? 이것이 우리가 뇌실이라고 하는데 뇌실이 넓어지고 그다음에 우리 뇌를 보면 호두같이 이렇게 주름이 져 있는데 뇌 부피가 줄어드니까 주름과 주름 사이의 간격이 넓어집니다. 이걸 우리가 뇌의 고랑이 넓어진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이런 큰 변화가 있고 그리고 또 이거를 자세히 현미경으로 좀 더 들여다보면 뇌를 이루고 있는 여러 가지 신경세포들이 있는데 이런 신경세포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노화가 되면서 점점 소실이 일어나고 그리고 신경 섬유의 수초화라고 해서 신경 세포를 감싸고 있는 조직이 있습니다. 감싸고 있는 이 수초가 점점 나이가 들면서 얇아지게 됩니다. 얇아지게 되면 어떤 현상이 생기냐 하면 우리가 세포와 세포 사이에 정보를 전달하는 전기 전도력이 약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정신 기능이 떨어지고 생각이라든지 감정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좀 둔화가 되고 이런 현상이 되죠.

그런 것들이 나타나고 그다음에는 뇌세포 사이의 밀도도 상당히 감소하는, 우리가 다른 말로 시냅스 밀도의 감소라고 하는 이런 변화들이 일어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동훈 MC]
모든 게 얇아지고 모든 게 감소하고 고랑은 깊어지고 너무 서글픈 이야기만 해 주시고 있어요.

[김희철 교수]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적인 현상이고 인간이면 누구나 다 어느 정도 겪어야 하는 노화 현상인데, 그렇다고 해서 노화라고 해서 이런 현상이 아주 다 계속 진행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일부는 이런 노화가 계속 진행이 되지만 대다수의 건강하신 분들은 어느 정도 노화가 진행이 되고 우리가 돌아가실 때까지 기대 여명이 될 때까지는 큰 문제 없이 지나가는 게 보통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혜숙 MC]
사실 큰 산처럼 든든했던 우리 부모님이시잖아요. 어떨 때 조금 나이 드셨다, 연세 드셨다, 느끼세요?

[이동훈 MC]
그러니까 본인은 그렇게 변하지 않았다고 말씀을 하심에도 불구하고 우리 눈에는 그게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는 게 참으로 안타까운데 그 모든 것을 저희가 잘 받아들이고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노년기의 특징에 대해서 저희가 좀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교수님?

[김희철 교수]
맞습니다. 나이가 드시고 노화가 일어나면 여러 가지 변화들이 일어납니다. 심리적인 변화도 일어나지만 신체적인 변화들도 일어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게 신체 기능이 떨어지니까 아무래도 활동이 떨어지겠죠.

그래서 모든 활동이 단순화가 되고 더 나아가서 인지 기능이 떨어지니까 지적 활동도 떨어지고 기억력이 떨어진다든지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노화가 일어나면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하는 능력이 자꾸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변화하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게 되겠고 점점 보수적인 그런 성격으로 바뀌게 되겠죠. 대신에 아주 단순하든지 아주 안전한 거라든지 친숙한 것에 대해서는 아주 오히려 더 좋아하고 그러다 보니까 자꾸 과거로 회귀하게 되죠. 그래서 자꾸 지나간 과거에 집착을 하는 그런 현상들이 생기게 되고, 따라서 새로운 걸 배우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니까 전반적으로 성격이, 융통성이 줄어들고 성격도 점점 완고해지는 그런 변화가 일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이런 변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또 노년기가 되면 여러 가지 정신의학적 문제들이 발생을 하는데 노년기에는 대부분 여러 가지 내과적인 질환이나 경미한 뇌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과거에 어떤 정신건강의학과에 관련된 질환을 앓고 있던 분이 노년기가 돼서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죠. 예를 들면 젊을 때 우울증을 앓다가 치료가 돼서 잘 좋아졌는데 노년기에 다시 재발하는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겠고, 아니면 노년기에 접어들어서 이전까지 아주 건강하시던 분이 새롭게 처음으로 어떤 정신건강의학적 문제가 나타나는 수가 있습니다.

거기에 대표적인 뇌 질환이 있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약물을 과용을 한다든지 해서 여러 가지 섬망 증상이 나타난다든지, 아니면 노년기 우울증, 이런 것들도 하나의 그런 형태가 되겠고, 또 한 가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노년기에 흔한 게 바로 치매라는 질환이 있겠죠. 이런 것들이 여러 가지가 노년기에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정신건강의학적 문제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중에서 오늘 우리가 얘기하고자 하는 게 바로 노년기 우울증인데요. 노년기 우울증, 특히 우울증이라는 것은 노년기에 가장 흔한 여러 가지 정신건강의학적 질환 중에 하나라고 볼 수가 있겠고, 특히 노년층은 우리가 사별이라든지 은퇴, 그다음에 경제적인 여러 가지 곤란을 겪는다든지, 이런 정신 사회적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하게 되겠습니다.

또한 각종 신체적 질환이나 이런 것들에 이환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우울증이 증가할 위험성이 높다고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윤영균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