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인류에게 가장 부담을 주는 10가지 질환을 꼽았는데 그중 3위가 우울증이었습니다. 2030년에는 이 우울증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냈습니다.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 이 우울증 환자 10명 중 4명은 노인이라고 합니다. 노인 우울증은 왜 생기는지, 어떤 증상이 있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김희철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이동훈 MC]
앞서 노인 우울증의 위험인자를 여러 가지 꼽아주셨습니다. 그중에서 사회적 고립이라는 부분, 외로움이라는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김희철 교수]
실제로 사회적인 외로움이라는 게 우울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적지는 않다고 생각이 됩니다.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는 않지만 최근에 여러 코로나 시대에 여러 연구에 의하면 이것이 상당히 큰 역할을 한다는 게 알려져 있고, 특히 저도 실제로 외래나 진료 현장에서 보면 코로나로 인해서 가족들과 접촉을 못 하고 이렇게 사회적인 고립감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계시는 분들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UN에서 코로나 19가 노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를 했는데, 그 보고서에 의하면 코로나 19가 노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한다든지, 코로나 19에 감염됨으로 해서 죽음의 문턱에 가까이 다가간다든지 하는 그런 위험성도 있겠고, 그다음에 여러 가지 앞에서 말씀드린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특히 코로나 19에 노인층은 상당히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체적인 기능이나 이런 면에서 떨어져 있으니까 이렇게 취약하고, 그다음에 일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든지 격리 조치, 이런 걸로 인해서 오히려 방치된다는 그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또 어떤 분 같은 경우에는 노년층이지만 오히려 코로나 19에, 그런 상황에 오히려 노출돼서 적극적으로 오히려 코로나 19에 대응해서 싸우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간병인이라든지 의료계에 종사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은 코로나 19라고 해서 집에만 있을 수는 없고 같이 환자를 돌보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오히려 코로나에 대응하는 그런 대응자의 입장인데 이런 분들은 자연스럽게 코로나 19 감염에 노출될 위험성이 증가하겠죠.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등등의 문제가 된다고 보고서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동훈 MC]
코로나 위험성이 점점 약해진 지금이 어찌 보면 더 위험한 시기가 아닐까, 사회적 어떤 유대 관계가 다시 회복이 될까라는 의구심도 들거든요?
[김희철 교수]
맞습니다. 이 또한 딜레마입니다. 그래서 코로나가 완화가 되니까 노인정이라든지 노인학교, 여러 가지 기억학교, 이런 것들이 개방이 되고 이러다 보면 또 자연스럽게 노인분들이 모이고 이렇게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중요한 것은, 개인 방역만 철저히 잘하시고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신다든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든지 그런 것만 잘 유지하시면 그런 위험성에 대해서 너무 그렇게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안전한 방법은 여러 가지 비대면적인 방법으로 서로 사회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제일 좋겠죠.
[김혜숙 MC]
노년기에도 서로 돌보면서도 감염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또 다른 고민과 대안이 필요하겠습니다.
방치했다가는 이게 치매로 발전할 수도 있고 여러 동반된 질환들도 많다 보니까 이게 노인성 우울증이다, 정확하게 감별하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김희철 교수]
그래서 실제로 노년층에 여러 가지 동반된 질환이 많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신체적인 질환들이 많이 동반되고, 특히 보면 노년기에 여러 가지 신체 질환을 가진 분들은 또 우울증이 상당히 빈도가 높은 걸로 그렇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대표적으로 우리가 혼동을, 구분하기가 힘든 게 바로 치매, 앞에서 말하면 우울증으로 인한 치매, 소위 말하는 가성 치매, 이런 것들이 우리가 진짜 치매하고 감별하기가 힘든 그런 부분들이 있겠고.
그다음에 노년기 우울증에서는 특히 여러 가지 혈관성 질환이 잘 동반되기 때문에 혈관성 질환의 위험성이 높고 이거하고 또 우울증하고 관련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거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중요하겠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씀드린 가성 치매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우리가 치매하고 가성 치매가 사실은 임상에서는 구분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그래서 실제로 저한테 치매 때문에 진료받으러 오시는 분들을 자세히 평가를 해보면 사실은 치매가 아니고 우울증을 앓고 계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우울증을 치료하면 치매 증상이 좋아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진짜 치매인 경우에는 이런 기억이나 여러 가지 인지 기능이 서서히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가성 치매, 우울증에 의한 경우는 어느 날 우울증이 생기면서 갑자기 이렇게 기억력이 떨어진다든지 이런 현상이 주로 잘 나타나고, 그다음에 치매 같은 경우에는 여러 가지 인재 장애 증상이 상당히 오랫동안 계속 장기간 지속되겠죠. 그렇지만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 치매에서는 이런 인지장애가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그리고 증상이 비교적 단계적으로 나타나는 그런 차이가 있겠고. 기타 여러 가지 이런 특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우리가 임상에서 진료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한 가지 차이점은 여러 가지 기억력 검사나 이런 것들을 여쭤보면 진짜 치매를 앓고 계신 분들은 기억이 안 나지만 막 대답을 하시려고 막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대답을 하긴 하는데 아주 근사치에 대답을 하는 경향이 많은데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들은 질문을 하면 귀찮으니까 "모르겠다, 모르겠다" 이렇게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그런 경우가 상당히 많죠. 그래서 검사를 해보면 점수가 아주 낮게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에는 진짜 치매라기보다는 가성, 우울증에 의한 가성 치매를 우리가 더 의심을 해봐야 하겠고 기타 다른 몇 가지 이런 특징들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