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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노인우울증④ 의지 약해서 우울증 생기나?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인류에게 가장 부담을 주는 10가지 질환을 꼽았는데 그중 3위가 우울증이었습니다. 2030년에는 이 우울증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냈습니다.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 이 우울증 환자 10명 중 4명은 노인이라고 합니다. 노인 우울증은 왜 생기는지, 어떤 증상이 있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김희철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김혁 리포터]
어떤 분들은요 우울증, 노인 우울증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이야기할 때 "아유, 의지가 없어 그래. 그게 약해서 그래" 이러거든요? 그것도 원인이 될 수 있겠죠?

[김희철 교수]
의지가 약해서 생긴다고 보통은 다들 그렇게 많이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약하다고 해서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격이 소심하다고 해서 다 우울증이 생기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의지가 강하다고 우울증이 안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다만 의지가 약할 경우에는 우울증에 걸릴 소인이 조금 더 높다는 거고 더 중요한 거는 우울증을 앓으니까 의지력이 떨어지는 겁니다, 결과론적으로.

[김혁 리포터]
반대로 생각해야 하는 거군요?

[김희철 교수]
그게 더 많죠, 실제로는. 그러니까 우울증 치료를 잘하면 충분히 의지력도 다시 예전의 의지력을 회복할 수가 있다, 의지가 약하면 우울증이 걸린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잘못된 편견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혁 리포터]
대부분 어르신들이 본인이 우울한지 아닌지를 잘 모릅니다. 하지만 평소에 이렇게 표현을 잘 안 하시잖아요?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원래 그렇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은데 이런 분들이 그 노인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가요?

[김희철 교수]
그런데 실제로 이제 그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은 어떤 분은 사회 활동이 뜸해지니까 아무래도 우울증에 걸릴 위험성은 높을 수가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소심한 성격이 다 우울증에 걸리느냐, 그건 절대 아니거든요?

반대로 생각하면 아주 성격이 활달하신 분도 우울증은 다 걸릴 수가 있습니다. 성격적인 특성 하나 가지고 우울증에 잘 걸린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우울증을 앓고 계시다 보면 성격이 자꾸 소심해지고 더 이렇게 내향적으로 바뀔 수가 있거든요? 그런 분들은 오히려 우울증을 잘 치료하고 하시면 다시 예전의 성격으로 돌아와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외향적인 성격이 드러날 수가 있고, 바뀔 수가 있기 때문에 우울증을 잘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김혁 리포터]
제가 시골에 어르신들 촬영을 좀 많이 다녀봤습니다. 가보면요. 마을 회관에서 어르신들이 소위 말해서 고스톱, 혹은 민화투로 색깔 맞추고 그림 맞추는 걸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도박 아닙니까?"라고 농담을 던지니까 "내 치매 안 걸리려고 그러는 거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진짜 그게 도움이 되는가요?

[김희철 교수]
그런데 문제는 안 하는 것보다는 화투라든지 이런 놀이를 하시는 경우에는 조금 더 머리를 사용하시니까 조금 도움이 되겠죠. 그런데 문제는 너무 한자리에 앉아서 오랫동안 화투만 치시고 하시는 거는 오히려 단순 반복 행동을 하게 되십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뇌를 많이 사용하고 뇌 기능을 활성화해야 하는데 똑같은 게임이나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그거는 오히려 더 사고가 단순해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화투를 하시더라도 민화투를 하시다가 뭐 윷놀이도 하시고, 게임을 이렇게 바꿔 가시면서 하는 거는 상당히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육체적인 기능이 허락이 되시는 한은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상당히 좋습니다. 발바닥의 근육을 자극을 주고 해서, 그다음에 균형 감각도 좋아지고, 이것이 결국 뇌 혈류 순환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알려져 있기 때문에 걷기 운동을 병행하시고 다양한 놀이를 섞어가면서 하시면 상당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됩니다.

[김혁 리포터]
노인 우울증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그 이유를 보니까 좀 나아지니까 진료를 안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짜 재발도가 높은가요?

[김희철 교수]
우울증은 전체적으로 보면 치료가 잘 되지만 재발률이 높은 거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우울증 치료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부분은 자칫 빨리 약을 중단한다거나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다시 그 뿌리가 되살아나서 우울증이 다시 재발하거든요?

근본적인 뿌리까지 치료하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 오랜 기간 동안 약을 먹으면서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고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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