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인류에게 가장 부담을 주는 10가지 질환을 꼽았는데 그중 3위가 우울증이었습니다. 2030년에는 이 우울증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냈습니다.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 이 우울증 환자 10명 중 4명은 노인이라고 합니다. 노인 우울증은 왜 생기는지, 어떤 증상이 있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김희철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김희철 교수]
노년기 우울증은 몇 가지 역학적인 특징이 있는데 우리가 흔히 심한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는 주요 우울증의 진단은 실제로 성인보다는 좀 낮습니다. 한 1% 정도밖에 안 되지만 아주 좀 경한 우울증까지 다 포함을 시킨다면 실제로 한 27%, 그러니까 전 인구의 노년기의 한 3분의 1 정도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특히 노년기에는 젊은 성인들에 비해서는 병원이나 시설에 입원이 되어 있는 비율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이런 것도 하나의 사회적인 문제가 되겠고, 그다음에 노년기 우울증은 앞에서 말씀드린 우울증이 여러 가지 다른 특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되는 비율이 낮고 따라서 치료되는 비율도 낮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노년기 우울증이 진단이 어렵게 되는 이유는 역시 노년기에 의사소통이 조금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있겠죠. 청력장애가 있든지 이런 문제 때문에도 그럴 수 있겠고, 그다음에 치매 등 여러 가지 인지 장애가 같이 동반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어떤 감정이나 상태를 잘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고.
그다음에 노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이 있을 수가 있죠. 나이가 들면 우울한 거는 어느 정도 당연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 때문에도 노년기 우울증을 우리가 무시하는 그런 경향이 있을 수 있겠고.
그다음에 또 다른 신체 질환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우울 증상이 가려져서 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노인분들은 우울감을 잘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등으로 인해서 실제로 노년기에는 우울증이 진단이 상당히 어렵게 되는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노인정신의학을 전문하신 전문가 선생님이 잘 보셔야 진단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동훈 MC]
그러니까 때로는 부모님들이 좀 힘들어서 호소하는 부분조차도 그냥 꾀병이라고 너무 쉽게 자식들이 치부해 버리는 경우들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김희철 교수]
실제로 그거는 꾀병은 아닙니다. 꾀병은 아닌데 분명히 어르신들은 신체적으로 불편한 걸 느끼고 있는 거죠. 통증이 있고 아프고 뭔가 불편한데 소화가 안 되고. 그런데 이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면 뚜렷한 원인이 안 나타납니다.
그건 왜 그러냐 하면 신체적인 기능 자체의 장애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누적이 됨으로 인해서 이런 것들이 간접적으로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쳐서 그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래서 그것이 자칫 꾀병인 것처럼 이렇게 가족들은 오해를 할 수가 있는 거죠.
[이동훈 MC]
제때 치료만 하면 또 이제 노인성 우울증이 나아질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우리 부모님들의 신체적, 심리적인 부분들을 좀 더 세심하게 보셔야겠고. 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고위험군도 있을까요?
[김희철 교수]
특히 노년기 우울증의 여러 가지 위험 인자들이 알려져 있는데, 앞에서 말씀드린 만성적인 신체 질환을 갖고 계신다든지 아니면 특히 뇌혈관 질환 이런 위험성이 있는 분들은 노년기 우울증이 걸릴 위험성이 높고, 그다음에 알코올이라든지 여러 가지 약물, 또 여러 가지 생활사적인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많이 겪게 된다든지, 그리고 또 중요한 게 나이가 드시면 주위에 친구분들 떠나고 가족들도 떠나고 여러 가지 대상 상실이 일어나고.
또 여러 가지 사회적인 고립 현상, 최근에 코로나 19와 같은 이런 현상으로 인해서 더욱더 사회적 거리두기, 이런 것 등으로 인해서 사회적인 고립감이 더 증가하고, 이런 것들이 하나의 위험인자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