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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 수돗물, 녹조 독소 기준치 2배 가까이 검출

◀앵커▶
경북 고령의 수돗물에서 맹독성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기준치의 2배 가까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얼마 전에도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는데요. 

환경단체는 민관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한 공동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달 전 경북 고령 지역 수돗물의 원수로 쓰이는 중화 저수지는 녹조 범벅이었습니다.

2023 9월 환경단체가 이 저수지 물을 정수해 생산한 수돗물을 떠서 수질 검사 기관에 수질 검사를 맡겼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기준치 1ppb의 2배에 육박하는 1.9ppb가 검출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음용수 가이드라인의 1.9배, 이보다 엄격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기준 0.03ppb의 60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검사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효소면역측정법과 환경부가 사용하고 있는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질량 분석법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
"정수 공정에서 완벽하게 (독소 물질을) 제거하지 못한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이기 때문에 정수 공정의 개선도 필요하지만, 또 우리가 마시는 기본적인 원수가 깨끗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근 고령의 수돗물에서는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도 기준치를 넘어 검출돼 주민들의 불안과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곽상수 고령군 포2리 이장▶
"여기에 대해서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마시는 주민들은 쉽게 말해서 화도 나고 분노한다."

환경단체는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의 정기적인 조사와 모니터링, 민관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수돗물 안전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정수근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저수지, 댐 다 녹조가 심합니다. 그래서 안전한 취수원이 없다. 저희는 이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강의 자연성을 회복시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다."

이에 대해 고령 지역 취수원을 위탁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매달 1차례 검사를 포함해 지난 5년 동안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적에 공감한다며, 관계 기관과 함께 정수 처리 공정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신상엽 대구지방환경청 수질관리과장▶
"충분히 우려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점은 저희 환경부에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그래서 이번 건을 계기로 해서 더 관리를 철저하게 하기 위해서…"

정수한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관계 기관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대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그래픽 김현주, 화면제공 낙동강네트워크)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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