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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안전성 논란 진실은?···"대구시·고령군 해명 설득력 떨어져"

◀앵커▶
대구 일부 지역과 경북 고령의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를 넘은 조사 결과가 나와 수돗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시와 고령군은 자체 검사에서 기준치를 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사 시점이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돼 수돗물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인데요, 시민단체, 지자체, 학계의 공동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심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맹승규 세종대 교수 연구진은 2023년 8월과 9월 대구와 고령군의 수돗물을 떠서 공인 수질검사 기관에 맡겨 총트리할로메탄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대구의 경우 9월 검사에서 매곡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4개 지점에서 리터당 0.105~0.129㎎으로 나타나 모든 지점이 기준치인 리터당 0.1mg을 초과했습니다.

경북 고령군의 경우도 같은 날 검사에서 광역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8개 지점에서 리터당 0.106~0.17㎎으로 나타나 모두 기준치를 넘어섰습니다.

◀맹승규 세종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낙동강 물을 취수하는 일부 수돗물에서만 총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보다 좀 높게 나왔습니다. 따라서 여름철 수돗물 이동 시간이 긴 관망 말단지역에서의 총트리할로메탄 모니터링이 꼭 필요합니다."

물을 염소 소독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총트리할로메탄은 발암물질입니다. 

총트리할로메탄은 잔류염소 반응 시간이 늘수록 증가하기 때문에 아파트처럼 수돗물을 저수조에 받아서 쓰는 경우 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대구시와 고령군은 같은 달 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적이 없다면서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고령군 담당자▶
"저희가 수도꼭지 검사도 하고 정수 검사도 두 개 하거든요. 두 개 다 기준치 넘은 적은 없어요."

상반된 주장을 하는 양측의 채수 시점을 확인해 봤습니다.

맹 교수는 9월 9일 채수했는데, 대구시는 매곡정수장에서 9월 13일, 고령군은 9월 5일로 모두 달랐습니다.

수질검사는 채수 당시의 수온과 유기물 양 등 변수가 매우 많아서 채수 시점과 장소에 따라서 검사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대구시와 고령군 검사에서 총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 이내로 검출됐다고 해도, 맹 교수팀의 검사에선 다른 결과가 나온 만큼 수돗물의 안전성을 속단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대구시 검사에서 특이한 점도 확인됐습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의 검사 결과를 보면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하는 매곡정수장에서 공급한 수돗물의 총트리할로메탄 농도가 리터당 0.07mg으로 다른 취수원을 이용하는 정수장들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고령에서도 낙동강 물을 쓰는 광역정수장에서 공급받는 수돗물은 리터당 0.069mg으로 회천 물을 취수하는 지방정수장의 리터당 0.005mg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모든 검사에서 낙동강 물을 쓰는 수돗물의 총트리할로메탄의 농도가 다른 취수원에 비해 2.3 ~ 138배 높았습니다.

낙동강 물이 식수로서 그만큼 나쁘다는 걸 보여줍니다. 

영남권 40여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낙동강네트워크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와 환경 당국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낙동강 녹조가 심각한 사태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이것은 사회적 재난을 이야기한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시민사회단체들은 대구시와 고령군, 환경 당국이 수돗물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없애기 위해 시민단체와 지자체, 학계와 함께 공동 조사를 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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