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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령 수돗물 '발암물질 기준치 초과'에 시민사회단체들 강력 반발


대구와 경북 고령군의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를 초과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크게 반발하며 대구시와 환경 당국에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영남권 40여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낙동강네크워크와 20개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이뤄진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10월 31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대구시가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대책 마련을 서두르지는 않고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 해명하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세종대학교 맹승규 교수 연구팀이 2023년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낙동강을 원수로 사용하는 대구 8개 지점과 경북 고령군의 8개 지점의 수돗물의 총트리할로메탄 농도를 조사한 결과 다수 지점에서 기준치인 리터당 0.1mg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는 8개 지점 중 4개 지점에서 리터당 0.105~0.129mg으로 나왔고 고령군은 8개 지점 모두에서 리터당 0.106~0.17mg으로 나타나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매곡·문산 정수장에서 생산하는 수돗물 정수와 수도꼭지 수돗물에서 매월 총 트리할로메탄 농도 검사를 하는데,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시가 10월 27일 발표한 해명자료에 따르면 2023년 8월의 매곡정수장을 통한 관말(가정집 수도꼭지) 수치는 리터당 0.085mg였고, 문산정수장을 통한 관말(가정집 수도꼭지) 수치는 리터당 0.082mg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들은 대구시의 자료를 보더라도 총트리할로메탄 농도가 독일의 기준치인 리터당 0.05mg과 네덜란드 기준치인 리터당 0.025mg을 훌쩍 초과하고, 미국의 기준치인 리터당 0.08mg을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총트리할로메탄은 정수장에서 미생물과 같은 유기물 억제를 위한 염소 투입(잔류염소)에 따른 소독 부산물로 잔류염소 반응 시간이 늘어날수록 소독 부산물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 때문에 정수장에선 기준치 이내라도 가정집 수도꼭지에선 기준치를 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됐다면서 국민의 불신을 없애기 위해 민관학 공동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총트리할로메탄 기준 초과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관계가 깊고 4대강 사업 이후 창궐한 녹조를 잡겠다고 소독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향에 따라 발생한 사건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수돗물 안전의 상징으로 고도정수 시스템을 강조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고도정수 시스템도 만능이 아닐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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