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딸기 농사는 어린 모를 키우는 육묘와, 아주심기 이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그런데, 2024년은 가을이 다 가도록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농가의 어려움이 그 어느 해보다 컸습니다.
보름쯤 뒤면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드는데 딸기 작황은 과연 어떨까요?
딸기로 유명한 경북 고령군의 들녘을 서성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북 고령군의 한 비닐온실에서 딸기 수확이 한창입니다.
본격적인 수확기에 비해 20일 정도나 빠릅니다.
수출 품평회에 맞추려고 아주심기를 서둘렀기에 가능했다지만, 결실이 있기까지는 악전고투의 연속이었습니다.
◀이헌광 00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정식(아주심기)하고 나서 9월 15일쯤부터 고온 현상이 발생하면서 딸기에 병이 좀 많이 왔습니다."
주변의 다른 농가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을이 다 갈 때까지 기승을 부린 무더위에 꽃눈이 늦게 생기면서 아주심기도 늦어졌고, 이후에도 죽거나 병 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박윤태 00 영농조합법인 총무▶
"노지에서 모종을 키우신 분들 같은 경우는 갑자기 병이 많이 오고 그걸 다시 뽑아내고 새로 심고 하다 보니까 모종 구하기도 힘들고 인력을 다시 구해서 다시 심는 데 비용도 많이 들고···"
급기야 한 해 농사를 포기해 버린 농가도 있을 정도입니다.
힘들게 버텨낸 곳도 수확 시기는 예년에 비해 2주 정도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헌광 00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모를) 일찍 심었는데 죽고 새로 심은 농가들이 많습니다. 납품에 좀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대형마트들은 12월 초부터 납품해달라고 요청하는데 그게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이상기후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면서 재배 시기의 변화 등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정지혜 고령군농업기술센터 농업연구사▶
"기상이변으로 인해서 꽃눈 생기는 시기가 점점 늦춰지고 있고 그에 따른 딸기 정식 시기가 많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서 연구 용역과 자체 재배력 생성으로 농가의 영농에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드릴 예정입니다."
이상기후가 딸기 수확 시기까지 바꿔놓으며 가뜩이나 무거운 농민의 어깨를 갈수록 짓누르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