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가장 늦은 개막전을 홈에서 치른 대구FC의 상대는 승격 팀으로 시즌을 연 김천상무였습니다.
예상에 불과했지만, 조심스럽게 파이널A 행을 예감했던 대구와 약간은 강등권으로 점쳐졌던 김천, 하지만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 이르러 두 팀의 처지는 완전히 다릅니다.
리그 2번째 위치를 노렸던 38라운드에서 홈 패배와 함께 3위로 마무리한 김천, 아쉬움도 있지만 그들의 성적표에는 군 팀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가 함께 합니다.
반면, 현재 가장 아래에서 2번째 자리한 대구는 마지막 라운드 결과에 따라 끝에서 3번째 자리까지 가능하지만, 승강플레이오프를 피할 수 없습니다.
2017년 승격 이후, 최저 순위 확정이라는 부끄러운 성적표와 함께 말이죠.
개막전부터 엇갈린 두 팀의 운명, 대구MBC스포츠플러스에서 시즌 맞대결의 순간을 돌이켜보고, 다음 시즌 이 두 팀이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을지 여부까지 짚어봅니다.깜짝승리 혹은 충격패배, DGB대구은행파크의 개막전
다른 팀들보다 가장 늦었던 2024 하나은행 K리그1 개막라운드, 삼일절부터 이틀간 5경기가 이어진 뒤, 마지막 한 경기만 3월 3일, 일요일 오후 펼쳐졌습니다.
조심스럽게 1부리그 무대 개막전 첫 승을 기대했던 대구FC, 의욕이 앞선 탓일까요? 바셀루스와 에드가의 콤비 플레이가 전반 내내 이어졌지만, 결과를 만들진 못합니다.
후반에 투입된 세징야는 강렬하지 못했고, 결국 후반 32분 원두재의 한 방에 팀은 무너졌습니다.
0-1이라는 결과는 미세한 차이로 보였지만, 이렇게 놓쳐버린 승리와 함께 대구는 리그 초반 3경기를 1무 2패로 위태롭게 시작했고, 결국 정규리그 7라운드를 끝으로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두는 지경까지 이릅니다.완승을 주고받았던 여름, 순위가 멀어진 가을
여름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기 시작한 6월말, 김천과의 첫 원정에서 대구는 빗속 혈투 승리를 노렸습니다.
2번째 2연승을 거둔 뒤, 울산HD에 패했던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승리는 절실했고, 아직 파이널A 진출을 포기할 단계도 아니란 판단과 함께한 원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함 그 자체. 세징야는 홀로 외롭게 공격을 이어갔고 황재원의 중거리 슛은 골문을 외면합니다.
후반 들어 무너진 대구는 2골을 내주고, 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아쉬움을 삼킵니다.
울산과 김천에 내리 2연패를 당한 뒤, 대구는 8경기 동안 승리를 맛보지 못했습니다. 이 구간을 극복했다면 아마 순위는 많이 달랐을 겁니다.
물론, 악몽의 시작점에서 만났던 김천과 다시 홈에서 만났던 8월 16일, 길게 이어진 무승의 고리를 끊은 상대도 김천이었습니다.
답답한 전반을 뒤로 하고 후반 들어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력과 함께 보여준 3-0 완승, 오승훈의 선방 뒤 세징야의 통산 1,000호 골이 터졌고 정치인은 전역의 기운을 담아 추가 골을 기록합니다.
세징야의 멀티 골과 3득점의 의미도 컸지만, 무실점 승리가 더 의미깊게 남겨졌던 김천과의 마지막 대결. 하지만, 이 대결을 끝으로 상행선과 하행선으로 나뉜 두 팀은 이번 시즌 다시 만나지 못했습니다.2025시즌, 대구는 김천과 만날 수 있을까?
최종전을 하루 먼저 치른 파이널A, 김천은 승리와 함께 준우승을 노렸지만 이번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FC서울에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이기며 시작한 2024시즌, 패배로 마무리한 김천. 과연 하루 뒤 경기를 앞둔 대구는 어떤 결말에 이를까요?
첫 경기에 이겼던 김천이 마지막 경기를 내줬던 것과 반대로 첫 경기에서 진 대구는 마지막 경기를 잡을 수 있을까요?
10위와 11위라는 순위의 의미도 크겠지만, 아마 대구가 꼭 잡아야 할 마지막 경기는 2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지는 38라운드보다 12월 1일 역시 홈에서 펼쳐질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일 겁니다.
(사진제공-대구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