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여러 질환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중 건강한 노년 최대의 적은 치매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고령화 사회의 그늘’로 불리는 치매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지, 신경과 전문의 권오대 교수와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원인을 알게 되면 원인 질환을 잘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희망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예방이 아닐까 싶은데요. 생활 수칙들 어떻게 하면 그래도 예방을 할 수 있을까 한번 짚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권오대 신경과 교수]
치매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성인병 또는 위험인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고요. 꾸준히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운동을 육체의 운동뿐만 아니라 뇌 운동도 해야 합니다. 육체 운동은 잘 아시는 것처럼 유산소 운동 또는 근력 운동도 좋습니다. 뇌 운동은 대화하고 생각하고 사고하고 더 나아가서 사람들과 사랑하면서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빨리 털어버리는 그런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도 가능하면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천연 재료로 만든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조심해야 할 부분이 하나가 있는데 너무 많은 약물을 드시면 그 약물로 인해서 치매 증상이 생길 수도 있고 또 악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약물은 꼭 필요한 최소한만 드시도록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20대에는 일주일에 두 번의 운동이 필요하고 30대는 3번, 40대는 4번, 50대는 5번, 70대가 되면 매일 운동하시는 게 좋다고 권해드립니다. 인스턴트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고요. 신선한 음식, 그러니까 냉동이나 냉장되지 않은 음식, 채소와 과일, 푸른 생선, 참기름, 올리브 기름, 잡곡 이런 것을 드시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립니다.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조기 치매 치료제 시판이 허가되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빨리 발견해서 빨리 치료할수록 그 치료의 효과는 더 크다는 것이죠. 그래서 두려워하지 말고 진단받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바로 시작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사람들과의 교류를 최대한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치매 환자가 실수하거나 어처구니없는 일을 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윽박지르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환자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뭔가를 하고 있기에 윽박지르게 되면 더 위축되고 이상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좋은 말로 얘기하고 집에서 도저히 조절이 안 되면 의사를 찾거나 요양병원 입소도 고려해 봐야 하는 것이죠.
이미 이상 단백질 제거제는 실용화가 돼서 외국에서 시판이 되고 있고요. 우리나라에도 몇 년 안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이런 이상 단백질 제거제가 결국은 치매 예방주사와 일맥상통하는 그런 치료가 되겠고요. 앞으로 줄기세포 이식이 치료제로 나오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치매를 담당하는 의사로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성 차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