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여러 질환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중 건강한 노년 최대의 적은 치매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고령화 사회의 그늘’로 불리는 치매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지, 신경과 전문의 권오대 교수와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알츠하이머만큼이나 발병 빈도가 있습니다. 치매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혈관성 치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뇌 질환 때문에 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권오대 신경과 교수]
뇌신경은 우리 몸의 어느 부분보다도 영양소를 많이 필요로 합니다.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고 당분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뇌로 가는 네 가닥의 혈관 중 어느 한 가닥이라도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뇌신경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할 수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게다가 어느 작은 혈관이 완전히 막혀서 뇌경색이 오거나 혈관이 터져서 뇌출혈이 오면 더더욱 급속도로 뇌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한 번은 견딜 수 있지만 두 번, 세 번 반복되면 결국은 치매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나이가 많으면 생길 수 있고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고지혈증 또는 흡연, 과음 등의 영향도 큽니다. 성인병을 잘 조절하지 않으면 혈관성 치매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동훈 MC]
여러 가지 위험 인자를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혈관성 치매의 특성상 뇌혈관 질환을 잘 치료하면 진행을 좀 늦출 수 있을까? 예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권오대 신경과 교수]
물론이죠. 사람의 혈관은 태어났을 땐 아주 탄력이 좋습니다. 그래서 심장이 한 번씩 펌프질할 때마다 혈관이 늘어나면서 쉽게 혈액이 뇌로 올라가고 그 혈액 속에 담겨 있는 신선한 산소와 충분한 당분이 공급돼서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되는데, 이 성인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탄력 있는 혈관이 딱딱해져서 머리로 가는 산소와 당분도 줄어들고 심장이 박동할 때 그 충격으로 인해서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상황이 생겨서 혈관성 치매가 올 수 있다, 그렇게 보는 것이죠.
그래서 집 안에 혈관성 치매 환자분이 있으면 쿠션 좋은 운동화를 신게 해서 관절 손상이나 낙상을 예방하고요. 탈수가 되지 않도록 항상 물을 충분히 드시도록 해야 하고, 또 사레가 들지 않도록 진득한 음식이나 가루음식은 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혹시 그런 분이 이유 없이 열이 나거나 몸이 좀 갈라지고 처지면 빨리 병원에 가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성 차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