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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대구 수돗물 독성물질 ② "해외에서는 깜짝 놀랄 수치"

대구의 수돗물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처음으로 검출됐습니다. 이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물질은 유해 남조류가 만드는 대표적인 독성물질입니다. 감기, 복통, 구토를 일으킬 수 있고 오래 축적되면 간 염증과 간 비대, 간암, 폐와 신경계, 생식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가 심해질수록 많이 검출될 수밖에 없는 만큼 취수원인 낙동강의 녹조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우리가 녹조를 측정하는 방식은 문제가 없는지, 녹조를 정화하는 방식은 괜찮은지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Q 정수장과 떨어진 곳의 물을 검사해 조류경보 발령하는데?

채수 지점을 조금 포함을 넓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현재 조류 경보제는 생태계에 초점이 조금 더 맞춰져 있다면 제가 바라보는 녹조, 이 조류 경보제는 이제 복지, 보건 복지죠? 그러니까 건강에 대해서 조금 더 초점을 변환해서 바라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이 됩니다. 생태계 측면에서 현재 조류 경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실제로 지금 우리가 레저 활동하는 지점, 그리고 내가 마시고 있는 물의 원수, 이 지점들이 지금 현재 조류 경보제에 포함이 되어서 이 놀이 지점에서 내가 괜찮구나, 물놀이하는 지점이 괜찮구나, 또 내가 마시는 물이 얼마만큼 정수가 되고 깨끗해지는가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는데 그런 부분이 아직 조금 미흡하지 않냐고 생각이 됩니다.

Q 외국은 녹조 측정 어떻게?

외국은 취수구에서 들어온 물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취수구가 예를 들어 표층 위로 올라가 있으면 그 물이 필요한 거고요, 밑에 있으면 밑의 물이 필요합니다. 물이 어디서 들어왔느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들어온 물을 기준으로 정수장은 검사를 해야 하는데 지금 현재 그렇지는 않고요.

두 번째 레저 활동은 현재 조류 경보제로만 따지면 강 중간에서 물을 채수를 하게 되는데요. 문제점은 우리가 레저 활동을 하는 데 강 중간으로 가는 게 아니라 강가에서 레저 활동을 하죠. 그러면 녹조가 훨씬 많습니다.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힘들죠. 우리가 실제로 노는 장소는 강가인데 검사는 강 중간에서 하니까 녹조에 굉장히 큰 갭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Q 미국은 녹조 측정 어떻게?

미국 생태계 측면에서는 그렇게 많이 진행을 하게 되고요.

취수장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취수구, 정말 들어오는 물이 기준인 거고요, 레저 활동은 표층수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몸을 담그는 데는 표층수이기 때문에 실제로 그 장소마다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취수 방법이 다 다르다고 볼 수 있고요 이렇게 한 가지로 통일되어 있지 않습니다.

Q 녹조 줄이기 위한 대책은?

우선 녹조의 핵심이 바로 부영양화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비점 오염원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게 되니까 아무래도 녹조가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 구축이 되고요. 거기에 기후 변화가 두 번째 핵심이고요. 이 두 가지가 곁들어지면서 녹조가 지금 해마다 점점 심해진다고 세계의 많은 학자가 그렇게 내다보고 있고요.

녹조를 관리하는 데 가장 첫 번째는 결국에는 강의 부영양화, 즉 우리가 강을 얼마나 잘 쓰느냐가 중요한데 지금 상태로 보면 강을 잘 관리하고 있지는 못해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녹조가 더 심해지는 거고요. 결국에는 이렇게 녹조에 오염된 물들이 우리 마시는 물, 우리 농작물, 우리 레저 활동을 하는 데 다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보이고요.

정수장에서 취수하고 정수까지 걸러내는 능력이 정확하게 몇 퍼센트인지 이런 과학적인 측면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연구를 통해서 우리가 녹조가 심해질 걸 대비해서 정수장들은 그런 부분들을 대비를 해야 할 것 같고요.

채수 방법도 역시 조금은 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무래도 그 물을 사용하는 장소에 따라, 물을 쓰임새에 따라 어떤 물을 쓰느냐에 따라 다른데요.

그리고 좀 모니터링 주기를 훨씬 더 자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수장 같은 경우에는 최대 3회까지 지금 감시 항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보니까 법적으로 보면 최대 3회까지 주 3회로 검사를 한계를 막아놨는데요. 여름에는 더 자주 검사하고 어떤 물질들이 있는지 그리고 지금의 검사 방법에는 문제가 없는지도 한 번 더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있고요.

레저 활동은 기준이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준 마련이 가장 시급하겠죠. 실제로 아이들이 여름철에 굉장히 많은 레저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데 여기에 대해서 대비가 안 돼 있다는 건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저는 좀 생각이 되고요. 위험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레저 활동 기준 마련도 반드시 필요한 것 같고요.

농작물은 우선 농수로라든지 현재 쓰고 있는 농업용수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과연 얼마만큼 있느냐는 측면, 그리고 농작물에 과연 얼마나 축적되는가 어떤 농작물에 되는가에 대한 전수조사도 필요하고요. 여기를 뒷받침해 줄 행정력들이 다 보완이 좀 되면 좋겠네요.

Q 녹조는 일반적으로 호수에서 발생하지 않나?

녹조 해결책은 사실 다양합니다. 우선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기후 변화는 좀 저희가 컨트롤하기 힘드니까 그걸 빼고 이야기를 한번 해보면 결국은 강의 사용, 그러니까 부영양화, 오염이 가장 큰 원인이고요. 거기에 플러스알파 요인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유속인데요. 이건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지만 안 흐르면, 유속이 느리면 녹조가 더 많이 번창할 수밖에 없다.

즉 강에선 잘 발생을 안 한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좀 안타깝게도 강에서도 여전히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측면도 좀 접근 방법을 달리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이 듭니다.

Q 유속이 문제라면 댐에서 녹조가 많이 발생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영주댐을 우리가 비교해 보면 알죠. 영주댐에 녹조가 굉장히 많잖아요? 핵심은 결국에는 영양분 유입이고요 두 번째는 강의 수온입니다. 댐은 아무래도 물 양이 많다 보니까 수온이 급격하게 오르거나 내리지 않는데요, 일반적으로 강은 수심이 낮다 보니까 굉장히 주변 환경 영향을 많이 받아요. 지금같이 날이 무더우면 강 온도가 무조건 올라가게 돼 있죠?

그래서 같은 강에 똑같은 부영양화가 일어나도, 예를 들어 한강에서 녹조가 안 생기지만 왜 낙동강에서 녹조가 생기느냐, 가장 큰 이유는 기온의, 수온의 변화입니다. 수온이 빠르게 온도가 올라가니까 녹조는 거기에서 굉장히 유리한 지점을 차지할 수밖에 없어요, 생태계에서.

아무래도 수심도 얕은 데다가 계속해서 영양분이 유입이 되지만 댐은 그래도 주변에 관리를 철저히 하고. 댐 옆에 농가가 잘 없잖아요? 하지만 강 옆에는 농가나 축산이 많습니다. 그거는 그럴 수밖에 없죠. 그 물을 써야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근데 그 물을 쓰는 사람이 많다는 건 그만큼 유입되는 것도 엄청나게 많다는 거고요. 댐은 아예 우리가 음용수로 관리를 하고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주변을 굉장히 철두철미하게 관리를 하잖아요?

거기에 수온 변화가 지금 같이 햇볕이 쬐면 녹조가 오후에 많이 생긴다고 했잖아요? 그만큼 영향을 빨리 받는다는 소리고요, 강은.

그리고 댐 주변들을 잘 생각해 보시면 생태계가 잘 구축되어 있잖아요? 일반적으로 댐은요. 그만큼 자연정화 능력이 외부에서 들어올 때도 다 걸러져서 들어온다는 거고요. 강은 옆에 도로가 끼고 있고 배수구가 그냥 설치가 되어 있으니까 그냥 쭉 들어오는 거죠. 아무래도 똑같은 영양분 N, P가 들어온다고 해도 들어오는 양도 다를 겁니다. 그거는 안 봐도 비디오네요.

그리고 지형적인 차이도 많이 받습니다. 아무래도 앞서 말했듯이 강원도에는 당연히 아무리 부영양화돼도 녹조는 잘 안 생기고 규조류 이런 게 좀 생길 거고요. 지금 서울도 녹조는 안 생겼지만 다른 부분들에 영향을 받잖아요? 기온 차이가 큽니다.

Q 녹조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가 된 경향이 있는데?

녹조 그 자체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결국 녹조라는 문제는요, 정치가 해결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강물을 잘 사용해야 하는 건데 지금까지 잘 못 썼다는 겁니다. 환경은 제가 늘 자주 주장하는 게 있는데 후손에게 빌려 쓰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빌려 썼으면 줄 때 제대로 줘야 합니다. 부수어서 주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물관리에 대해서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우리가 이 물로 그냥 강을 안 보는 도시민들은 조금 덜 민감하세요. 녹조가 끼었구나, 올해도. 그리고 녹조에 좀 전부 다 피로감이 있으시더라고요?

근데 해외에서 보면 굉장히 놀랄 일입니다. 제가 검사를 하면 몇백 ppb가 나오는데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해외에 연구하시는 분들은, 결코 지금 물이 안전하지는 않다는 거 반드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낙동강 하류가 녹조 심한 이유는?

녹조가 심각하다고 생각을 하면 되는데 그게 어느 강의 지점이냐에 따라 좀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엔 다 그 강이 그 강이잖아요? 상류부터 하류까지 다 낙동강이라고 불리는데 하류가 오염됐다는 건 위에서부터 문제가 생겼다는 거고요, 밑에서 터진 겁니다.

Q 녹조를 정화하는 약품은 문제없나?

녹조가 심하면 정수장에서 처리하는 비용은 엄청나게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활성탄이라든지 아니면 오존 처리도 또 전오존 후오존 이렇게 나눠서 하게 되고요. 거기에 인력도 인력이지만 또 수많은 에너지를 투입을 해야 되죠. 그러니까 강물이 더러워짐으로 인해서 아이러니하게도 더 많은 자본금과 우리가 탄소 중립이라고 하는데 그런 탄소 중립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겠죠.

어쨌든 정수장에 너무나도 많은 인력이나 자본금이 투입이 되고요 그건 미국이나 해외에도 똑같습니다. 녹조 물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투입되는 양이 만만치가 않아요.

다른 학자분들이 계산을 해보면 결국에는 원수 정화, 깨끗하게 만드는 게 여기서 정수하는 것보다 훨씬 싸게 먹힌다고 합니다. 이런 사례도 있는데 원수가 오염되면 정수장에서 비용 증가는 당연할 수밖에 없고요.

여기 정수장에서 이런 녹조 물을 결국 해결하기 위해서 처리하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화학적으로 염소 처리를 하게 되는데 문제는 여기에 부산물들이 발암물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염소 투입이 대량 되면 우리 수돗물의 질도 저하가 같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태계 측면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원수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우리가 정수하는 비용이라든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죠. 대구,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 부담금을 내고 있다고 하던데요. 이런 물 분담금도 좀 감소하지 않을까요?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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