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2년에는 유독 낙동강의 녹조 현상이 심각합니다.
문제는 이 녹조에서 마이크로 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이 나온다는 건데요.
지금까지는 낙동강 원수에서만 이 독성물질이 검출됐습니다.
그런데, 수돗물인 정수에서 적은 양이긴 하지만 마이크로시스틴이 최초로 검출됐습니다.
수돗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재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대구 인근의 낙동강이 녹조 현상으로 온통 초록빛으로 뒤덮였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녹조의 원인인 유해남조류가 심각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만드는 만큼 보 개방 꾸준히 요구해오고 있습니다.
낙동강에서 취수해 대구 경북 주민 수백 만 명이 먹는 식수는 과연 안전할까?
대구문화방송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7월 21일 대구의 주요 정수장 3곳, 매곡·문산·고산 정수장의 원수와 정수를 떠서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 팀에게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미국 환경보호국의 공인 조사방법인 총 마이크로시스틴 검출법으로 검사한 결과 정수한 모든 물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매곡은 리터당 0.281 마이크로그램, 문산 0.268 마이크로그램, 고산 0.226 마이크로그램이 나왔습니다.
원수가 아닌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환경보호국의 성인 허용 기준치인 1.6 마이크로그램 이하이지만 아동 허용치를 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특히, 매곡정수장은 아동 허용치인 0.3 마이크로그램에 근접한 수치입니다.
이 검사가 사흘 전인 지난 7월 18일에 했다면 아동 허용치를 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7월 18일은 유해남조류가 검사한 21일보다 2배나 많은 밀리리터당 만 2,755 개로 조류경보 경계 단계 수준이였습니다.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
"유해남조류 수가 높으면 독성물질은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고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해외 선진국들과 비교하면요. 오전과 오후 두 번에 나눠서 하루 2회 검사하는 나라도 있고요."
정수장으로 들어오는 원수에서는 녹조를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고 역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원수 검사 결과 문산은 리터당 1.388 마이크로그램 매곡 0.405 마이크로그램 고산 0.438 마이크로그램이 나왔습니다.
◀이영준 대구환경운동연합 검사 참여자▶
"앞으로 데이터가 몇 달 동안 축적이 되면 상수도본부를 포함해서 환경부 그 다음에 환경연구원 이런 쪽에서도 분석이 들어가리라고 봅니다. (이) 분석법으로는 시민들에게 안전한 수돗물이라고 얘기하기는 좀 곤란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낙동강 수돗물에서 녹조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면서 낙동강 원수와 정수에 대한 관리 강화와 추적 감시를 더 미룰수 없게 됐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