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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구시 검사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 불검출, 왜?

◀앵커▶
이처럼 대구의 수돗물에서 미국 환경보호국의 허용치 이내이기는 하지만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걱정스러운 상황인데요.


그런데 대구시 수질연구소 검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같은 날, 같은 조건에서 측정 검사를 했지만, 마이크로시스틴은 나오지 않은 건데요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건지, 검사 방법에서 개선할 점은 없는지, 계속해서 심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대구문화방송이 지난 7월 21일 대구 문산과 매곡, 고산 정수장 3곳의 정수와 원수를 검사할 때 대구시 수질연구소도 마이크로시스틴 측정 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부경대의 분석 결과와 달리 정수와 원수 모두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박희선 대구시 수질연구소 수질연구과장▶
"오존과 활성탄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은 거의100% 제거된다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고도정수처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안심하고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왜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일까?

이런 차이는 검사 방법이 달라서 생긴 것입니다.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 팀은 200여 개 종류의 마이크로시스틴을 모두 합하는 방식의 검사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반면, 대구시수질연구소는 마이크로시스틴 가운데 마이크로스시틴-LR 등 주요한 4가지 종류만을 찾는 검사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해당 마이크로시스틴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나머지 200여 가지의 다른 마이크로시스틴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해당 마이크로시스틴이더라도 구조가 변하면 측정에서 놓칠 수도 있습니다.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
"마이크로시스틴 LR,RR 이외의 물질들, 200종이 넘는 마이크로시스틴들은 여전히 독성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총 마이크로시스틴으로 기준의 변환이 필요하지않나라고 생각이 들고요."

낙동강의 녹조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경우 수질연구소의 검사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가 검사하고 있는 마이크로시스틴 측정 방법은 환경부의 지침에 따라 이뤄지고 있지만 개선할 점이 적지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영준 대구환경운동연합 검사 참여자▶
"현재 LC 방법(검사 방법)을 계속 반복한다면 불검출이 계속 나올 거라고 봅니다.그래서 (조사) 횟수도 늘려야 하고 검사 방법도 LC와 토털 마이크로시스틴(총 마이크로시스틴)을 병행해서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 문산과 매곡정수장의 원수는 지난 6월 13일부터 조류경보 발령 수준의 유해남조류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지금부터 9월 초까지 녹조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녹조로 인한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의 검출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원수 측정 위치와 마이크로시스틴 검사방법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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