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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돗물 추가 조사 약속 거부하고 연기", 왜?

◀앵커▶
대구문화방송은 녹조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대구의 수돗물에서 처음 검출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시민 건강과 직결된 만큼 여러 기관이 검사를 충분히 할수록 신빙성이 높아지고 더 나은 대안도 마련할 수 있겠죠.

그런데 대구시 수질검사소는 당초 상시적인 조사를 약속했다가 보도 이후에 추가조사 약속을 거부하고 연기했습니다.

그 배경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심병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문화방송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시 수질연구소의 도움을 얻어 7월 21일 대구 주요 정수장 3곳의 원수와 정수에 대한 마이크로시스틴 측정 검사를 했습니다.

측정 검사를 위해 원수를 뜨는 과정에서도 녹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경대학교 연구팀의 분석 결과 원수에서 문산은 리터당 1.388 마이크로그램 매곡 0.405 마이크로그램. 고산 0.438 마이크로그램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같은 물로 실시한 대구시 수질연구소의 검사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검사방법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부경대 연구팀은 200여 개 종류의 마이크로시스틴을 모두 합하는 방식이었고 대구시 수질연구소는 마이크로시스틴 일부 종류만 찾는 방법이었습니다.

대구시 수질연구소의 검사 항목에 포함된 마이크로스시틴은 LR과 RR 등 네 가지로 가장 비중이 높거나 독성이 강한 것들입니다.

그런데, 맨눈으로도 녹조를 확인할 수 있는 원수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정수된 물에서도 부경대 팀에서는 미국의 허용기준치 이하였지만 마이크로시스틴이 처음 검출됐고 대구시 수질검사소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검사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학계의 지적이 나옵니다.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
"이번에 저희가 검사한 방법은 총 마이크로시스틴, 미국에서 기준을 삼고 있는 건 전체 마이크로시스틴입니다. 일라이자 법은 현재 마이크로시스틴, 전체 마이크로시스틴을 측정하는 방법이고요. 이로 인해서 현재 미국은 가이드라인이 다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아직은 우리 사회에 생소한 독성물질입니다.

그런 만큼 더 전문적이고도 많은 기관이 참여해 비교·분석하고 검사도 자주 해 더 나은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역시, 조류경보제가 발령된 기간에 주 2회 실시하는 자체 검사 때 대구환경운동연합에도 원수와 정수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대구문화방송의 보도가 나가자 서로 다른 분석법으로 계속 시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조사를 미루자면서 태도를 바꿨습니다.

◀이영준 대구환경운동연합▶
"녹조는 지금 현재 저는 시작 초기 단계라고 보고 계속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일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을 상당히 앞으로 모니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 여기서 중단한다면 시민들의 알 권리라든지 수돗물 안전에 대한 걱정을 훨씬 커진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수돗물 안전에 의문이 제기된 상황에서 대구시가 더욱 투명하고 적극적인 행정으로 시민 불신을 해소하고 문제가 있다면 해법을 찾아야 하는데 오히려 의혹만 키우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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