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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사과···"품종 개발과 재배 방식 바꿔야"

◀앵커▶
기후 위기로 2,100년이면 지구에서 사과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특히, 역대급 무더위를 보낸 2024년 우리나라 사과 농사도 최악을 맞았다는 얘기도 들리는데요.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사과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맞는 품종 개발과 재배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24년 8월 29일 대구시 동구 평광동의 한 사과밭입니다.

추석을 보름 앞두고 홍로와 아리수 수확이 한창입니다.

사과 농사 잘 짓기로 소문난 우은교 씨는 2024년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수확에 자신이 없습니다.

◀우은교 대구시 동구 평광동▶
"어쩔 수 없으니까요. 지금. 쉽게 말하면 대목은 다가오고 물건은 내야죠. 색도 지금 상태에서 더 날 것 같지 않고, 불량이라든가 이런 게 점점 많아지겠죠. 조기 출하를 할 수밖에 없죠."

경기도 최북단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붉게 물든 사과 대신 하얀 사과가 대부분입니다.

◀윤석호 대표 경기도 파주 사과 농가▶
"사과들이 자체적으로 색이 나야 하는데, 색이 나지 않습니다. 사과가 반 익다가 삶기다시피, 이렇게 누렇게 변해가고 일소 피해가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 지경이다 보니 2024년은 사과 농사가 많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일본 사과의 절반을 생산하는 아오모리에도 폭염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4년 최고 기온이 평년과 비교해 2도 이상 올라 이른바, 과일 화상인 일소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쿠토 쿠로이시 중앙사과센터▶
"대략 예년 같은 경우라면, 예를 들어 (수확량이) 100이라면, 2023년은 70 정도였고, 2024년은 조금 회복돼서 75~80%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색깔이 안 좋아졌습니다. 익는 것이 빨라져 과실이 물러져서 썩은 것이 많은 느낌입니다."

사과 품종인 시나노골드 탄생지로 유명한 일본의 나가노현. 

엔부, 나가노신구 등 인기 사과 품종 개발가인 육종가 요시이에 카츠오 씨는 이제는 기온에 맞는 사과 품종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요시에 카츠오 개인 육종가▶
"지금 후지가 굉장히 많습니다만, 그것보다도 색이 좋고 또 오래 상하지 않는 품종을 개발하고 있고요. 품종 개량하는 가운데 지구 온난화에 강한 것도 나옵니다."

사과 재배 방식도 초밀식형, 2축형, 다축형 등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박인희 박사 한국과수기술▶
"2축형을 포함한 다축 재배 체계에서는 기존에 우리가 해오던 방식보다 수량과 품질도 많이 향상할 수가 있지만, 지구 온난화와 관련한 여러 가지 기상재해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사과 산업 전반을 다룬 대구MBC 기후 위기 특별기획 '한반도 사과 멸종 보고서'는 11월 25일 저녁 6시 5분 방송됩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한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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