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수돗물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처음으로 검출됐습니다. 이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물질은 유해 남조류가 만드는 대표적인 독성물질입니다. 감기, 복통, 구토를 일으킬 수 있고 오래 축적되면 간 염증과 간 비대, 간암, 폐와 신경계, 생식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구문화방송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와 함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의 원수와 정수를 떠서 분석을 했는데요, 하지만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의 분석에서는 이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분석 방법이 서로 달랐기 때문인데요,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는지, 앞으로 보완할 점은 없는지, 이번 분석을 한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Q 일라이자(ELISA, 부경대 분석 방법)와 LC-MS(환경부 분석 방법) 방식 차이점은?
차이점이 약간은 있습니다. LC-MS 법은 정확도는 가장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지만, 마이크로시스틴의 특성을 조금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요. 마이크로시스틴은 종류도 200가지가 현재 넘고요. 또 굉장히 변화가 쉽습니다. 화학 물질의 변화가 쉽다 보니까 LC-MS 법으로는 검사에 한계가 조금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조적인 변화가 조금 생긴다든지, 독성은 전혀 감소하지 않는데 구조적인 변화도 있을 수 있고요. 또 200종이 넘다 보니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많으면 4종, 조금 더 하면 6종의 마이크로시스틴만 검출을 하고 있는데 200종이 넘다 보니까 그 부분에서 좀 LC-MS 법이 많이 놓치고 있고요.
이번에 저희가 검사한 방법은 총 마이크로시스틴, 미국에서 기준을 삼고 있는 건 전체 마이크로시스틴입니다. 일라이자(ELISA) 법은 현재 마이크로시스틴, 전체 마이크로시스틴을 측정하는 방법이고요. 이로 인해서 현재 미국은 가이드라인이 다 마련되어 있습니다.
Q 미국의 마이크로시스틴 가이드라인은?
현재 미국의 가이드라인은 각 주별로 조금씩은 차이가 있고요. 미국 EPA에서는, 오하이오 EPA가 가장 정확하게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성인 같은 경우에는 1.6ppb, 그리고 어린아이는 0.3ppb로 현재 가이드라인을 삼고 있고요. 또 레저 활동은 8ppb로 현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있습니다.
Q 다른 나라의 마이크로시스틴 가이드라인은?
대체로 1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WHO에서 1을 현재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독특하게도 어린아이와 성인을 조금 더 구별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훨씬 더 예민하게 독성 물질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생겼고요. 해외에서는 1 근처대로 현재 가이드라인이 좀 잡혀 있고요, 조금 더 엄격한 나라는 1보다도 낮은 나라도 있습니다.
Q 녹조 더 심해지면 마이크로시스틴 수치 더 높아질까?
유해 남조류 수가 높으면 독성 물질은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고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해외 선진국을 조금 비교를 하면요. 오전과 오후 두 번에 나눠서 하루 2회 검사하는 나라도 있고요. 미국에서 주별로 비교를 해도 좀 더 자주 검사를 많이 하는데요. 그게 녹조의 특이점입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오후에 녹조가 굉장히 많이 번성을 해요. 해가 떠 있는 1시부터 한 4시 사이에 녹조 수가 굉장히 증가를 하는데, 우리가 원수를 검사할 때 오전에 검사했느냐 오후에 검사했느냐도 큰 차이가 있고요.
취수장에서 물을 언제 가져왔느냐도 굉장히 큽니다. 예를 들어 오늘 오전에 가져온 물은 한 8시간 뒤에 나가는 물과 오늘 오후에 가져온 물이 8시간 뒤에 나가는 물은 굉장히 큰 차이가 있겠죠. 이러한 차이점도 고려 대상이 필요하고요.
녹조가 오르게 되면 독성 물질은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다고 보입니다.
Q 우리나라 측정 방식(LC-MS)의 문제점은?
아무래도 연구적인 측면이나 아니면 행정적인 측면에서도 총 마이크로시스틴으로 가는 경향이 기준 설립에 있어서 대체로 많은 나라들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중요한 건 마이크로시스틴이 구조적으로 변화가 생긴다고 앞서 이야기를 드렸지만 이런 구조적인 변화나 아니면 다른 마이크로시틴 LR, RR 이외의 물질들, 200종이 넘는 마이크로시스틴도 여전히 독성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총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으로 좀 변환이 필요하지 않냐고 생각이 들고요.
저희가 측정한 방법(ELISA)과 또 정수장에서 측정한 방법(LC-MS) 2개가 서로 계속 상호 보완이 되어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정수장에서 측정하는 횟수나 시간도 조금 더 빈번하게 좀 자주 해야 할 필요도 반드시 있고, 언제 검사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오전과 오후는 당연히 큰 차이가 있을 거고요. 또 현재 지금 4종만 검사를 하는데 미국이나 다른 나라를 봐도 현재 6종에서 12종까지 검사하는 나라도 많기 때문에 그 종수도 마이크로시스틴, 여러 다양한 종류들도 검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장소에 따라 마이크로시스틴 수치 차이 나는 이유는?
정수장의 방법은 제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샘플의 준비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희 같은 경우에 원수 같은 경우에는 얼렸다 녹였다를 해서 모두 터트려서 셀 안에 가지고 있는 독성까지도 다 터트려서 계산을 하고요. 그것도 결국에는 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또 이외에도 어떤 방법으로, 글라스 필터를 사용했나 여러 가지 세부적인 사항들이, 조건들이 좀 다르기 때문에 첫 번째 차이가 날 수도 있고요.
두 번째는 아무래도 정수 과정을 거치게 되면 마이크로시스틴의 구조적인 변화라든지 아니면 methylation(메틸화), demethylation(탈메틸화) 이런 부분들이 있는데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아무래도 LC-MS 법은 정확하게 그 물질만 타깃을 하는 반면에 (저희가 사용한 ELISA 법은) 마이크로시스틴의 남아 있는 독성 수치까지도 같이 측정을 하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느냐고 봅니다.
Q 우리나라 측정 방식(LC-MS)이 정확하지 않나?
정확도는 높지만 구조적인 변화를 인지할 수가 없고요, LC-MS는. 일라이자(ELISA)는 구조적인 변화나 이런 부분에는 굉장히 유리하지만 정확도 면에서는 조금 LC-MS 법보다 떨어지긴 합니다.
하지만 국민의 안전성 측면에서 보면 잠재적 유해성까지도 고려해야 할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전체 마이크로시스틴으로 가는 게 훨씬 더 정확하다고 보입니다.
Q 녹조가 더 심해지면?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저는 보이고요. 녹조가 계속 점점점 심해질 텐데요. 그러면 독성 물질도 같이 많아지는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측정하고 얼마가 있으면 정수장에서 얼마만큼 해결 능력이 있는지 이 부분을 파악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죠.
Q 마이크로시스틴은 어떤 물질?
우선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물질은요, 사이노톡신 즉 녹조가 만들어내는 독성 물질 여러 종류 중에 가장 대표적으로 많이 검출되는 물질입니다. 그 밖에도 삭스톡신(saxitoxin), 아나톡신(anatoxin), 실란드로퍼몹신(cylindrospermopsin), 그다음에 BMMA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은 강한 독성 물질입니다. 만성 독성 물질이다 보니까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일반적으로 병을 많이 발생을 시키게 되는데요.
하지만 유의해야 할 계층들이 있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 또 이미 간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요, 간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독성 물질이 사람마다 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있고요.
두 번째로는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독성 물질이지만 또 신장으로도, 생식기 독성으로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가 유념해야 할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물질로 분류가 되어 있어서 여러 가지 다른 요인들과 함께 암을 발생시킬 수도 있겠죠.
Q 녹조 있는 곳에서 물놀이하면?
일단 피부부터 먼저 반응이 옵니다. 일반적으로 간단한 알레르기 반응, 녹조가 심한 물에 들어가게 되면 간단한 알레르기 반응부터 시작을 하게 되고요, 간지럽거나 붉은 반점을 일으킬 수도 있고요. 미국에서는 아무래도 성인 어른들은 입에 물이 들어오면 그래도 뱉어내지 않습니까? 문제는 애완동물을 보면요, 애완동물은 물을 마시고 뱉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마시다가 미국 같은 경우에는 한 해 사망하는 개들이 꽤 많이 있죠. 올해도 지금 꽤 많은 동물이 이렇게 죽어 나갔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미국에서는 애완동물을 위한 가이드라인, 그러니까 개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이 돼 있습니다. 텍사스주나 오리건주에서는 여름철에 가족들과 같이 애완견과 물놀이를 하다가 개들이 구토하고 어지럼증, 그다음에 사망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다 보니까 여기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있고요. 레저 활동이 확실히 제일 약합니다. 아무래도 기준이 아직 우리나라는 마련되어 있지도 않고요. 물을 직접적으로 가장 많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유념해야 할 부분이라고 보입니다.
Q 녹조 발생했을 때 물놀이 위험한가?
그렇죠. 미국 CDC가 마이크로시스틴 유입 경로로 총 3가지를 밝혔는데요. 첫 번째가 우리가 마시는 물이고요. 두 번째가 레저 활동, 세 번째가 농작물이나 어패류입니다. 그중에서도 레저 활동을 가장 주의 깊게 보는 건 아무래도 직접적인 노출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죠.
Q 녹조 물로 재배한 농산물도 위험?
마이크로시스틴이 농산물이 축적된다는 연구는 10여 년 전부터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져 있던 연구들이고요. 해외에서도 이제는 너무나도 많은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사실 마이크로시스틴이 농작물로 들어간다, 이 사실은 이 사실은 기본적으로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얼마나 들어가느냐에 대한 논란거리는 여전히 있고요. 하지만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농작물에 많이 축적된다는 결과들은 다 많이 밝혀져 있고요. 또 문제점은 이런 마이크로시스틴이 작물 성장에도 좀 저해를 합니다. 크기라든지 무게도 감소를 시키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피해를 주고요. 또 다른 문제는 결국에는 그걸 소비하는 우리 사람들에게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건데요.
농작물 자체 하나만 바라보면 안 높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다양하잖아요. 쌀, 무, 배추, 기타 상추라든지 여러 가지 음식을 먹기 때문에 결국에는 전체적으로 우리 몸에 얼마나 들어오는가, 물을 포함해서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농작물도 뿌리냐 잎이냐에 따라 축적되는 양도 달라지기 때문에 이런 작물에 대한 전수 조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후 변화가 녹조를 점점 더 심화시키고 있고요. 결국에는 강물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점점 해마다 올라가고 있는데 그 물을 사용해서 기르는 농작물들이 안전할 것이라고 볼 수는 없고요. 여기에 대해서 정부가 이른 시일 내에 조사가 되어서 얼마나 이 작물에 있는가, 그리고 우리가 이걸 먹었을 때 괜찮은가에 대한 판단이 빨리 나와야겠죠.